뉴스
2016년 02월 18일 08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18일 09시 13분 KST

'친박'과 '비박'의 공천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됐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양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 전면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상향식 공천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하며 '전략공천'의 길을 모색한 데 대해 김무성 대표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경고메시지를 던지자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삿대질을 하며 정면충돌로 치닫는 양상이다.

총선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감한 공천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이 커짐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서 '적전분열'이 더 심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상] 서청원과 충돌한 김무성, 자리 박차고 나가... 김태호 "당 잘 돌아간다" "똑같은 말 반복시키는데...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앞으로 그런 언행도 분명히 용납하지 않겠습니다!""당 잘 돌아간다!"#총선 #새누리당 #공천 #갈등 #비박 #김무성 #친박 #서청원+관련기사: http://omn.kr/hy8o+유튜브: https://youtu.be/cFKuzLc7u0A

Posted by 오마이TV on 2016년 2월 17일 수요일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내분'은 18일 오전 김 대표의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면위로 폭발했다.

이례적으로 현안에 대한 모두발언을 생략한 김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뒤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오해가 있는 말을 해서 제 입장을 간단히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당 대표로서 공천관리위가 당헌당규의 입법 취지에 벗어나거나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공천룰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4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16일 '총선 공천룰 브리핑'을 통해 '시도별 1~3개 우선추천지역 선정 방침'을 발표, 사실상 전략공천을 내비친 이한구 공관위원장에 대해 '옐로카드'를 들어보인 것이다.

그러자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저도 한말씀 드리겠다"면서 "공천관리위원들이 얘기하는 것에 대해 당 대표가 자꾸만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있다"면서 면전에서 김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과거 당 대표의 독선과 독주를 막기 위해 최고위를 뒀고, (따라서) 당 대표는 최고위와 충분히 의논한 뒤에 얘기해야 한다"며 "자칫 당 대표 개인의 생각이 공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금전 김 대표가 말한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 독선적으로…"라며 "최고위에서 합의에 의해서 결론난 것으로 해야 하는데 자꾸만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면 성질만 난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 대표도 "공관위가 당헌당규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반복했고, 서 최고위원이 거듭 "앞으로 그런 언행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대응하자 "그만하세요 이제"라며 큰 소리로 추가발언을 막았다.

412

앞서 회의 공개발언에서 김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을 겨냥해 "당의 가장 중심에서 책임있는 분이 '막가파식 공중전'을 통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설전에 "당 잘 돌아간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 지도부가 이러니 정말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일촉즉발의 살벌한 분위기는 눈을 감은 채 분을 삭이던 김 대표가 김태호 최고위원의 비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옆방으로 들어가면서 일단락 됐지만 친박-비박 의원들의 '대리전'은 다른 공간에서 계속 됐다.

비박계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 "당헌·당규와 당론으로 정한 것을 특정위원회가 무시한다면 당 대표는 당연히 나서서 지켜야 한다"서 "이걸 갖고 당 대표가 공천 과정에 개입한다고 말한 것은 이한구 위원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에 지더라도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룰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게 당 대표가 할 말이냐"면서 "현역 의원들의 이권을 지키자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