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6년 02월 17일 13시 12분 KST

광화문에서 열릴 국제 앰네스티의 '홀로그램 집회'는 어떤 풍경일까?(동영상)

국제 인권운동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앰네스티)가 2월 24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홀로그램 집회를 연다. 청와대 인근 지역 집회가 경찰에 의해 번번이 무산되자 홀로그램이 실제 사람을 대신해 시위를 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앰네스티가 지난 2월13일 서울 서대문구 사야 스튜디오에서 홀로그램 집회를 위한 사전촬영 현장에 다녀왔다.

the

안세영 앰네스티 간사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에서 공공건물 앞에서 집회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홀로그램 시위가 시작됐다"며 "한국에서는 실질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청와대 앞) 앞에서 시위가 허가가 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앰네스티는 청와대 근처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오는 2월24일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서를 종로경찰서에 냈으나, 경찰은 ‘교통소통 방해’를 사유로 금지통고를 했다. 대신 서울시에 광장 사용 신청 신고를 한 뒤 허가를 받았다.

한겨레 1월31일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들은 2014년 6월10일을 맞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청와대에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청와대 주변 61곳에 집회신고를 냈으나 경찰은 ‘주거 평온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탄원이 있었다’ 등의 이유로 61곳 모두 금지 통고한 바 있다.

이 같은 한국 정부의 방침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심각하게 해칠 우려가 크다. 한국에서 10년 동안 거주한 텀 레이니 스미스 엠네스티코리아 간사는 정부의 집회 원천차단 및 폭력적인 시위 진압에 대해 "최근 몇 년 전부터 인권이 눈에 띄게 퇴보하기 시작했다"며 "백남기 씨가 그 예"라고 지적했다. 스미스 간사는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모이는 것은 불법이 아니며 기본적 권리이고,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건 중요한 것"이라며 "버스로 메시지를 막아서는 안 되며, 메시지를 평화롭게 표현할 권리는 어떤 형태로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정부의 집회 불허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the

앰네스티는 이번 '홀로그램 집회'를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제작했다. 무려 180명이나 지원했다. 신청자가 몰려 촬영 일정도 하루에서 이틀로 연장했다. 초등학생, 중학생 두 자녀와 '홀로그램 집회' 촬영에 참여한 시민 이고은 씨(41) 씨는 "우리 세대(76년생)는 대학을 가면 데모를 하지 말라는 세대였다. 그런데 살아보니 그렇게 도움이 되는 말이 아니더라"고 지적하며 "참여를 하든 하지 않든, 스스로 보고 자라서 원하는 쪽으로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데리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the

the

이번 홀로그램 시위는 스튜디오에서 현장성을 살려서 실제로 광화문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꾸려진다. 그린 스크린에서 시위대의 모습을 촬영을 한 뒤 합성을 통해 홀로그램으로 만든다. 실제 2월24일의 집회에서는 이날 촬영을 통해 만들어진 홀로그램 10분 분량의 영상이 3회 상영된다. 촬영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의 음성 및 문자 메시지도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