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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16일 17시 1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16일 17시 15분 KST

선택과 집중? 삼성, 제일기획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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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삼성의 계열사 매각은 2014년 말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사업(1차), 2015년 10월 석유화학사업(2차)에 이어 3번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금융·전자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어서 삼성의 향후 행보와 다른 재벌 그룹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6일 삼성과 제일기획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물산·전자·카드·생명이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 28.44%를 일괄 매각해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인수 업체로는 세계 3위 광고사인 퍼블리시스가 유력시된다. 매각 가격은 삼성의 제일기획 지분 가치인 6400억원(16일 종가 기준)과 비슷한 5천억~7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 간부는 “매각 발표가 임박했고, 늦어도 2월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회사 안에 매각설이 파다한데 간부들 중 그 누구도 분명히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사람이 없어 모두들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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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은 2014년 매출(영업수익)이 2조6700억원(연결기준)인 국내 광고업계 1위 업체로, 세계 순위는 15위권이다. 국내 광고시장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간 10조원 안팎(총 광고비 기준)에 머물고 있다. 프랑스계인 퍼블리시스는 최근 주요 광고주들을 경쟁업체에 빼앗긴데다가 제일기획이 강점을 보유한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제일기획 매각의 성사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제일기획 광고 물량의 70~80%에 이르는 삼성전자 광고를 향후 몇년간 보장할지를 놓고 현재 삼성과 퍼블리시스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매각이 성사되려면 인수자의 의지가 분명하고, 인수 조건에 관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삼성이 매각에 적극적이라 해도, 광고시장 상황을 볼 때 해외 업체가 수천억원의 거액을 들여 인수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매각 추진에 대해 “일부 외신을 비롯해 제일기획 매각에 관한 소문은 있으나,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