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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11일 10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11일 10시 25분 KST

이제 '최신트윗순' 타임라인이 전부가 아니다 : 트위터, '맞춤형 트윗 먼저보기' 옵션을 도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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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자 제한과 최신트윗순(시간역순) 타임라인은 트위터의 정체성이자, 거의 모든 것이었다. 트위터가 그 중 하나에 꽤 큰 변화를 도입했다. 물론, 맘에 안 든다면 언제든 되돌릴 수도 있다.

트위터는 1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서 '맞춤 트윗'을 타임라인에 먼저 보여주는 설정을 소개했다. (트위터코리아 한글 안내문)


트위터 ≠ '최신트윗순(시간역순) 타임라인'

이 변화의 핵심은 간단하다. 지금까지는 내가 팔로우 하는 계정의 트윗이 시간 순서대로 타임라인에 나타났지만, 앞으로는 시간 순서에 관계 없이 "당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맞춤 트윗"들이 타임라인 위에 먼저 뜬다는 것.

여기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트윗"은 물론 알고리즘이 결정한다. 이런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설정-콘텐츠'로 들어가 해당 항목을 해제하면 된다.

트위터는 2006년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큰 틀에서 '타임라인=시간역순 배열'이라는 원칙을 지켜왔다. 이는 실시간성과 속보성으로 표현되는 트위터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모든 이용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겠지만, 이런 '날 것 그대로'와도 같은 타임라인은 트위터의 고유한 매력이기도 했다. '알고리즘에 따라 제 멋대로(?) 콘텐츠를 보여주는 페이스북과는 다르게, 트위터의 내 타임라인은 내가 컨트롤 한다'는 일종의 믿음이 있었던 것.

그러나 트위터는 이미 서비스 곳곳에서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지금 당신의 타임라인을 살펴보라. 타임라인 중간에 광고도 등장하고, '당신이 놓친 트윗'도 모아서 보여주고, '팔로우 하면 좋을 계정'도 추천해준다. 알고리즘이 타임라인에 끼어든 사례들이다.

지난 가을에는 '역대 가장 큰 변화'라고 불리는 기능인 '모멘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요한 트윗을 모아서 보여주는 탭을 소개한 것.


트위터 위기의 핵심 : '트위터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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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트위터는 왜 이런 변화를 도입한 걸까?

우선 트위터의 설명을 들어보자.

사람들은 Twitter에서 수백 개의 계정을 팔로우합니다. 수천 개일 수도 있겠죠. 트위터에 접속했을 때 팔로우 계정들의 가장 중요한 트윗들을 놓쳤다고 느낀 적도 있을 겁니다. 이용자들의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오늘부터 Twitter에서는 중요한 트윗들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타임라인 설정을 제공합니다.

(중략)

우리는 사전에 이 기능을 사용해 본 이용자들의 리트윗과 트윗이 늘어나고, 실시간 멘션과 대화가 늘어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설정에 들어가 ‘타임라인’ 섹션에서 ‘맞춤 트윗부터 먼저 표시하기‘를 선택해주면 됩니다. Twitter는 이용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계속해서 기능을 개선해 갈 예정입니다. (트위터코리아 2월10일)

트위터의 이런 설명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팔로우 하는 계정이 200~300개만 넘어가도 당신의 타임라인은 그야말로 시장바닥이나 다름없는 혼돈의 카오스가 되기 마련이다. 너무 많은 정보와 트윗들이 넘쳐나기 때문. 여기에는 트윗이 계시된 시간 순서에 따른 배열만 있을 뿐, 그 트윗의 가치나 경중에 대한 판단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서 오는 '트위터 피로감'을 호소한다. 트위터 이용을 중단하거나 트위터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맞춤 트윗' 설정은 이용자들의 피로감을 다소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관련기사 : (블로그) 트위터는 왜 죽어가는가(그리고 거기서 얻을 교훈은 무엇인가)


'0%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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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이탈과 증가세 둔화는 트위터에게 실질적인 압박으로 작용한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투자자들은 우려 섞인 눈으로 트위터 주가를 주시해왔다. 트위터 입장에서는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셈이다.

최근 트위터가 '이용자수 0%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또다시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가 지난해 4분기 이용자 수가 3억 2천만 명으로 전분기와 같았다는 실적을 발표하자 트위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나 급락했다.

트위터 총 이용자는 매년 9%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는 0%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중략)

트위터의 1분기 매출 전망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 트위터는 올해 1분기 매출을 5억 9천500만∼6억 1천만 달러(약 7천80억∼7천259억 원)로 전망했지만,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6억 2천710만 달러(약 7천462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2월11일)


#RIPTwitter...?

한편 지난주 버즈피드 등의 보도로 이같은 타임라인 개편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는 '트위터의 명복을 빈다'(#RIPTwitter)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트위터의 매력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섞인 반응으로 보인다.


마침내 트위터 공동 창업자이자 CEO로 복귀한 잭 도시는 이 해시태그에 대해 나름의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트위터 안녕! #RIPTwitter 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언제나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음주에 타임라인을 재배치(reorder)할 계획을 세운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트위터는 라이브죠. 트위터는 실시간이고요. 트위터는 어디까지나 누구를, 무엇을 팔로우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트위터는 우리 생활의 일부입니다! 좀 더 '트위터답게' 말이죠.

저 역시도 실시간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라이브 중계를 사랑합니다. 트위터가 바로 그겁니다. 우리는 트위터를 좀 더 라이브(live)하게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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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했던 것처럼, '관심트윗 먼저 보기' 설정은 언제든 해제할 수 있다. 트위터가 모든 타임라인을 '페이스북처럼' 알고리즘 기반으로 개편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트위터가 죽었다'는 식의 한탄은 다소 지나친 반응이라고 할 만하다.

트위터는 그저 당신에게 새로운 옵션을 부여하는 것이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일 뿐이다. 어쨌거나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맞춤 트윗부터 먼저 표시' 설정 해제하는 방법

  • 데스크톱 : 트위터 홈페이지 접속-설정(화면 오른쪽 상단 프로필 사진)-계정-콘텐츠-'맞춤 트윗부터 먼저 표시하기' 선택 해제
  • iOS 앱 (아이폰, 아이패드) : 트위터 앱 실행- 설정(톱니바퀴 아이콘)-설정 변경할 계정 선택-타임라인 맞춤설정-'맞춤 트윗부터 먼저 표시하기' 선택 해제
  • 안드로이드 앱 : 트위터 앱 접속-설정-타임라인-'맞춤 트윗부터 먼저 표시하기' 선택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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