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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9일 05시 2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09일 17시 22분 KST

남편의 성평등성향에 따라 아내의 정규직 취업 여부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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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여성이 정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은 그의 남편이 진보적인 성향을 보일수록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 사회학과 대학원 문지선씨는 박사학위 논문 '한국 기혼여성의 경제활동과 가족관계에 관한 연구: 부부의 성역할 태도를 중심으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문씨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으로 구축한 한국복지패널(KoWePS)의 2014년 성역할 태도 조사자료를 분석했다.

문씨는 자료에서 '여성이 전일제로 일하면 가족의 일상생활은 힘들어진다', '미취학 아동의 어머니가 일하면 미취학 아동에게 나쁘다', '남성의 임무는 밖에서 돈을 버는 것이고, 여성의 임무는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 등 3개 문항에 대한 답변을 뽑아 여성과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얼마나 진보적인지 측정했다.

논문에 따르면 부부가 모두 진보적일 때 여성이 취업자일 가능성은 부부가 모두 보수적인 경우에 비춰 2.5배였다. 부부 중 여성만 진보적일 때에는 취업 가능성이 부부가 다 보수적인 경우의 2배였다. 남편만 진보적인 경우는 둘 다 보수적일 때의 1.3배였다.

여성의 정규직 여부를 놓고 봤을 때는 결과가 다소 달랐다.

남편만 진보적인 경우 여성이 정규직일 가능성은 부부 모두 보수적인 경우의 1.67배였다. 반면 여성만 진보적인 경우 정규직일 가능성은 부부 모두 보수적일 때의 1.62배로, 남편만 진보적일 때보다 낮았다.

문씨는 논문에서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로 인해 남편의 권한이 강해 여성의 욕구와 의지, 주체성만으로 노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남편의 성역할 태도가 좀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변화해야 기혼여성의 경제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