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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8일 13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08일 13시 02분 KST

'손가락 절단' 아이가 꽉 막힌 고속도로서 '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었던 사연

연합뉴스

손가락이 절단된 8살 여아가 귀성 차들로 꽉 막힌 고속도로에 갇혀 있다 경찰관들에 의해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설을 하루 앞둔 7일 낮 12시 10분께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2팀 소속 김인규 경사와 최윤석 경장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수원 IC 부근을 순찰하다가 권모(39·여)씨 부부에게서 다급한 신고를 받았다.

권씨 부부는 "아이 손가락이 절단돼 2시간 이내로 서울 병원으로 수술을 받으러 가야하는데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연은 이랬다.

앞서 권씨의 딸(8)은 이날 오전 10시께 충청남도 천안시 집 안방 장롱 손잡이를 잡고 장난을 치다 오른쪽 약손가락 끝마디가 절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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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는 딸을 데리고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서울의 접합 전문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곧장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그러나 설 연휴 교통체증으로 고속도로에 갇힌 권씨는 아픈 딸을 안고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최 경장은 반대편인 상행선 신갈분기점을 지나던 권씨 부부에게 "5km쯤 앞에 있는 죽전휴게소에 들어가서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차를 돌려 10분 만에 죽전휴게소에 도착했다.

죽전휴게소에서 서울 병원까지는 30km가 넘는 거리.

사이렌과 비상등을 켠 최 경장은 버스전용차로와 갓길을 넘나들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와 서울 도심으로 진입한 뒤에는 앞선 차들이 양쪽으로 비켜서는 '모세의 기적'도 일어났다.

신속한 경찰 대처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권씨와 그의 딸은 30여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고 딸은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최 경장은 "절단된 손가락을 아이스 박스에 넣어뒀지만, 2시간 안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접합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급히 순찰차를 몰았다"며 "아이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한숨 돌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