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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7일 13시 0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07일 13시 44분 KST

북한의 로켓 기술이 남한보다 최대 4년이 앞선 이유

연합뉴스

북한이 7일 로켓 발사를 전격 감행하면서 남북 간 로켓(발사체) 기술의 격차는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 시점에서 로켓 기술은 북한이 남한보다 2~4년 앞서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미 2012년 12월 액체연료 로켓을 자력으로 개발해 쏘아올리는 데 성공한 반면 남한은 2013년 2월 러시아에서 들여온 1단 추진로켓을 활용해 나로호 로켓을 발사하는 단계까지만 나아갔기 때문이다.

요컨대 북한이 액체연료로켓 발사 능력을 완전히 자력화했다면 남한은 일부만 자력화한 상황이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은 "여러 정보를 종합할 때 북한은 위성 발사체 기술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국산 위성 발사체는 북한보다 뒤처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장대로 이번에 광명성 4호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면 2012년 은하 3호 로켓 발사에 이어 또 한 차례 로켓 발상에 성공한 셈이다.

북한은 이번 발사 실험을 통해 로켓의 개량화나 성능 개선을 노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에 성공했다면 그만큼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로켓 발사가 큰 기술적 진보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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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 중인 국산 로켓 엔진

탁민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려면 엔진을 새로 설계·제작하고 실험도 새로 해야 하는데 보통 여기에는 아무리 빨라도 5년 이상 걸린다"며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얘기는 못 들어서 새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2012년 실험한 로켓을 개량해 발사한 수준 아니냐는 것이다.

현 시점의 비교에서는 남한이 기술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평가지만 2∼4년 후에는 사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항우연은 100% 국산화 로켓인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로켓 기술의 완전 자력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형발사체는 2018년 첫 시험 발사를, 2020년 기술 완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한국형발사체는 1천500㎏급 탑재체(위성)를 실어나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어서 북한보다 기술적 수준이 더 높다.

탁 교수는 "북한은 2012년 100㎏급 로켓을 쏘아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핵 탄두 탑재를 위해 500㎏급을 개발하는 게 목표인 것으로 안다"며 "한국형발사체는 이보다 더 큰 1천500㎏급이 될 예정이어서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가 훨씬 앞서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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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에서 발사한 한.러 공동 개발 로켓인 '나로호'

또 북한의 로켓 기술 중 엔진 기술은 대체로 인정받고 있지만 제어 기술의 경우 그 완성도는 검정되지 않았다. 2012년 발사 때도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궤도에 진입시켰다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실제 광명성 3호의 흔적이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방효충 KAIST 교수는 "로켓 제어 기술은 실제 겨냥한 궤도에 제대로 진입했느냐로 평가할 수 있는데 북한의 경우 어떻게 궤도를 설계했고 실제 어떻게 진입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기술 수준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켓에 실어보내는 탑재체인 위성 기술의 경우 남한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앞서 언급된 광명성 3호의 실체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상황인 반면 남한의 경우 이미 완전 자력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남한은 90년대 중반부터 위성 기술을 자력화하기 시작해 지금은 완벽한 설계 기술을 갖춘 상황"이라며 "세계 5위권 안에 들어가는 위성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