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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5일 14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05일 14시 44분 KST

유럽에서 29마리의 향유고래가 떼죽음을 당하다

2015년 4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사람들이 죽은 고래를 보고 있다. (자료사진)
ASSOCIATED PRESS
2015년 4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사람들이 죽은 고래를 보고 있다. (자료사진)

최근 유럽에서 대형 향유고래들이 길을 잃고 육지로 밀려와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향유고래 1마리가 이날 오전 영국 동부 헌스탠턴 해변으로 밀려와 몇 시간 만에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2주 동안 유럽 해안가에서 숨진 향유고래는 모두 29마리로 늘었다.

이날 약 100명의 동물 애호가들은 고래 주변에 모여 다시 물속으로 헤엄쳐 들어가기를 응원했지만, 고래는 결국 몸부림치다 숨을 거뒀다.

구조 요원들은 물을 퍼다 붓는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고래가 너무 크고 무거워 구하지 못했다.

향유고래는 길이가 최대 20m에 달해 이빨이 있는 포식동물 중 가장 크다. 무게는 25∼30t에 이른다.

지난달에도 이 해변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고, 비슷한 시기 인근 링컨셔 해변에서도 세 마리가 떠밀려와 숨졌다. 네덜란드, 독일 등 다른 나라 해안가에서도 향유고래 여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아직 향유고래 떼죽음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영국다이버해양생물구조대(BDMLR)의 스티븐 마시는 고래 개체 수 증가가 폐사의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경 금지 이후 향유고래 개체 수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라는 것이다.

마시는 "고래 폐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동안은 인간의 대규모 고래잡이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바다에 떠다니는 선박이나 석유 굴착 시설에서 빚어내는 소음이 음파로 신호를 주고받는 고래들을 방해해 길을 잃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음파로 수중 물체를 탐지하는 수중 음파탐지기(소나)가 고래의 떼죽음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작년 미 해군은 하와이 및 캘리포니아 인근 태평양에서 훈련할 때 능동 소나 등의 사용을 일부 제한하기로 환경단체들과 합의한 바 있다.

관련기사: 580m 바다에서 만난 거대한 향유고래의 경이로움(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