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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4일 18시 53분 KST

이집트 카이로에서 실종됐던 이탈리아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되다

ASSOCIATED PRESS
A vehicle belonging to the Italian ambassador is parked outside Zeinhom morgue, where the body of Giulio Regeni, a 28-year-old graduate student, is held, Thursday, Feb. 4, 2016. The body of the missing Italian student was found with signs of torture, including multiple stab wounds and cigarette burns, by the side of a highway on the outskirts of the Egyptian capital, an investigating prosecutor told The Associated Press on Thursday.(AP Photo/Nariman El-Mofty)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지난주 실종된 이탈리아 대학생이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5주년인 지난달 25일 실종된 이탈리아 학생인 줄리오 레게니(28)의 시신이 전날 카이로 서부 외곽 알렉산드리아로 빠지는 도로 옆에서 반나체 상태로 발견됐다. 이 시신의 신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학생으로 밝혀졌다.

현재 카이로 도심의 한 영안실로 옮겨진 그 시신에서는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리고 고문당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안 당국은 밝혔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아흐메드 나기 검사는 "그의 얼굴을 포함한 시신 전체에서 타박상과 흉기에 찔린 자국, 담뱃불로 지진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날 로마 주재 이집트 대사를 긴급 소환해 이 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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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외무부는 또 성명을 내고 신속한 조사와 함께 이탈리아 전문가가 이 사건 조사에 참여해 줄 것을 이집트에 요구했다.

앞서 카이로의 중상류층 거주지에 머물던 레게니는 지난달 25일 친구를 만난다며 시내로 외출한 다음 연락이 끊겼다.

시민혁명 5주년을 앞두고 이집트 당국은 현지 활동가들을 대거 체포하며 거리 시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해 왔다.

당일 카이로 도심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친정부 집회만 열렸을 뿐 이렇다 할 반정부 시위나 유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집트 경찰은 이 학생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이 어떻게 납치돼 숨졌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카이로 외곽에서 현지에서 일하던 한 크로아티아인이 괴한에 납치되고 나서 그 다음달 살해된 채 발견됐다.

당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크로아티아인 살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Missing Italian student found dead in Egypt -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