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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4일 17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04일 17시 03분 KST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저성과·비인기자 공천배제"를 선언하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이 4일 취임 일성으로 '저성과·비인기 현역 의원의 공천 배제'를 언급하면서 당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의정활동의 성과가 기준에 못미치거나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은 현역 의원의 경선 참여 기회를 박탈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면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시각이 갈렸다.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공천룰이 현역에게 너무 유리하지 않도록 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 현역은 배제하라는 것은 국민의 요구"라며 "그런 공천의 원칙을 말한 것인데, 이를 두고 불필요한 확대 해석을 덧붙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특히 공천 신청자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지역은 공관위가 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한 당헌·당규를 들어 "이 위원장은 이런 당헌·당규에 대해 얘기한 것뿐이고, 이 위원장 역시 '공정한 상향식 공천'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계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관리나 의정 활동에서 함량 미달로 드러난 현역은 과감하게 공천에서 배제해야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공천받을 기회를 얻는다"며 "이 위원장의 언급은 이런 취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천제도특별위원회에 참여했던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현역의원 평가제'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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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박계에선 이 위원장의 언급대로 저성과자·비인기자 현역 의원을 추려 걸러낼 경우 '성과'와 '인기'의 기준이 자의적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보였다. 결국 현역 의원에 대한 '인위적인 물갈이'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비박계 권성동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공관위가 다 구성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저성과자·비인기자는 안 된다'고 하느냐"며 "판단할 기준을 만드는 것도 어렵고, 이는 전적으로 유권자의 뜻에 따라 후보를 뽑자는 상향식 공천 정신과 배치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아직 임명장도 받지 않은 이 위원장이 현역 의원 평가로 사실상 '컷오프'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누구보다 당헌·당규를 준수해야 할 사람이 공천 규칙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이 위원장이 전략공천과 컷오프를 강행하려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중진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위원장을 겨냥해 "본인이 저성과자 아니냐. 그러면 본인부터 떨어져야 한다"며 "(저성과자·비인기자 공천 배제가)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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