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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4일 10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05일 07시 15분 KST

현기환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 이유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지난 2월2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날선 책임 공방을 벌인 가운데 국무회의가 끝난 직후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이 박 시장에게 큰 소리를 내며 "시장님!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원회식으로 하면 어떡합니까!"라며 항의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마이뉴스 2월4일 보도에 따르면 현 수석이 박 시장을 향해 "돌연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박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 등 국무위원들과 공방을 벌인 부분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2월4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관계자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국무회의 직후 복도에서 만난 박 시장을 향해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처럼 활용한다’면서 고성을 질렀다고 한다”며 “국무회의 배석자인 서울시장에 대해 모욕적 언사를 한 행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서울시 양측의 이 같은 날선 공방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자리에서 나왔다. 뉴시스 2월4일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박 시장은 다음과 같이 설전을 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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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보육현장 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해결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누리과정을 둘러싼 국민들의 걱정·불편·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여기에 모든 당사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 서울시가 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이냐."

박원순 서울시장

"시의회, 교육청 등과 해결방안 논의 등 서울시가 예산편성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현 교육재정 여건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더라도 4~5개월 밖에는 해소되지 않는다. 교육재정 여건에 대한 이견이 있으니 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한 만큼, 대통령께서 관련 당사자 전체 회의를 소집해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지난해 시도지사·교육감 협의회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누리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에 찬성하지 않았느냐"

박원순 서울시장

"'시도지사·교육감 협의회'란 단체가 없으며 작년 시·도지사협의회에서는 관련 안건이 상정되거나 논의된 바가 없다" (뉴시스, 2월4일)

마지막 대화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2월4일 보도에서 내용과 뉘앙스를 다소 다르게 전달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적에 박 시장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께선 지난해 시도지사-교육감 협의회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누리 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에 찬성하지 않았느냐"며 "(교육감들이)받을 돈은 다 받아가 놓고 이제 와서 다 썼다고 또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일선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엄마들은 무슨 죄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국무위원들은 전했다. 국무회의 뒤 배석했던 청와대 보좌진들이 "박 시장 발언에 불쾌하진 않으셨느냐"고 하자, 박 대통령은 "(박 시장이) 늘 하시던 말씀인데요. 뭐"라며 웃었다고 한다. (2월4일, 조선일보)

이에 대해 서울시는 2월4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해명자료를 내고 다음과 같이 조선일보 보도를 반박했다.

① “박시장께서는 지난해 시도지사-교육감 협의회에서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에 누리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에 찬성하지 않았느냐”는 부분은

⇒ “시도지사- 교육감 협의회”란 단체가 없으며, 작년 “시ㆍ도지사협의회”에서는 관련 안건이 상정되거나 논의된 바가 없음.

⇒ 또한, 박원순시장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누리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한바가 없음.

② 대통령 말씀후 “아무 대꾸 안해” 기사 관련

⇒ 대통령말씀 후에, 박원순 시장은, 교육재정 여건에 대한 이견이 있으니, 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한 만큼, 대통령께서 관련 당사자 전체 회의를 소집하여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재강조 한 바 있어 사실과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