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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4일 07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04일 07시 39분 KST

오바마가 미국의 이슬람교들에게 보낸 두 단어(화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재임 중 처음으로 모스크(회교사원)를 찾아 미국 사회에 확산하는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모스크인 '볼티모어 이슬람 소사이어티'를 방문해 "편견을 구경하는 이들이 되지 말자"고 미국민에게 호소했다.

그는 "미국의 다수인 동료 기독교인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우리가 종교의 자유를 진지하게 여긴다면 한 신앙을 공격하는 것은 다른 신앙 모두를 공격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토머스 제퍼슨, 존 애덤스 전 대통령도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지니고 있었다며 이슬람이 미국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이슬람이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미국 무슬림들이 건국을 돕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에 대한 경계는 너무 많은 이들이 테러 직후에 이슬람에 대한 얘기를 집중적으로 들은 결과라며 이런 현상이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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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우리 TV에도 국가안보와 관련이 없는 무슬림 캐릭터가 나와야 한다"며 "흑인이 TV에 안 나올 때가 있었던 만큼 그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특정 인사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비판도 쏟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우리는 무슬림계 미국인들을 겨냥한 용서할 수 없는 정치적 언사들을 듣고 있다"며 "이 같은 언사들은 이 나라에서 설 땅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미국 사회의 특정 종파에 대한 편협함은 나라의 단결을 저해하는 것으로, 정면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테러를 방지할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obama smile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는 13세 소녀가 (반무슬림 언사로) 공포감을 호소하는 편지를 자신에게 보낸 사실을 거론하며 "이 소녀는 내 딸과 같다"며 "어떤 아이도 자신이 사회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가를 의심하거나 의문을 갖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연설을 시작하면서 "내가 미국 무슬림 사회를 향해 하고 싶은 두 단어는 'Thank you'(감사한다)"라며 "우리 공동체를 섬기고, 이웃의 삶을 제고하며,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우리를 하나의 가족으로 단결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영화나 TV가 무슬림을 굉장히 왜곡되게 묘사하고 있다"며 "9·11 사태 이후, 그리고 최근 파리 테러와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사건 이후 테러행위와 신앙을 뒤섞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