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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4일 08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04일 08시 38분 KST

목사 부부는 딸의 시신을 미라 상태로 만들었다

연합뉴스

목사 아버지가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11개월 가량 방치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시신이 발각되지 않은 이유 등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3일 여중생 C(14)양은 경기도 부천의 한 다세대 주택 2층 방에서 숨진 채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성인 2명이 누우면 가득 차는 크기의 방에는 이불이 펴져 있었으며 그 위에 C양은 속옷 하의만 입은 채 하늘을 바라보는 자세로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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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는 방향제와 향초가 있었고 습기 제거제 5개가 방문 근처 등 주변에 놓여 있었다. 또 방 바닥에는 염화칼슘으로 보이는 흰색 가루가 흩뿌려져 있었다.

경찰은 목사 아버지 A(47)씨가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건조시켜 악취 등을 제거해 이웃들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고온건조한 환경이라면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미라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부 부장은 4일 "C양에 대한 정확한 사인과 시신이 미라 상태가 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집트처럼 고온건조한 환경이라면 시신이 미라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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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과수 관계자는 "C양의 시신은 심하게 건조된 상태다. 부분적으로 뼈가 노출된 곳은 있지만 백골상태는 아니다"라며 "시신은 온도와 습도 등 환경요인에 따라 부패정도가 달라진다. 특히 미생물 노출 등 외부침입요인에 따라 변화가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C양의 시신이 밀랍 상태가 된 데는 방 안의 습기를 제거해 조성한 건조한 환경 탓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방과 집 내부에 있던 여러개의 습기 제거제와 방바닥에 깔려있던 흰색 가루 등이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방 바닥의 흰색 가루는 염화칼슘이나 비슷한 성분의 물질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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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은 시신이 11개월이나 집에 방치됐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웃 최모(59)씨는 "C양이 저 집에 살았었는지도 몰랐다. 저 집에서 다투는 소리를 듣거나 악취를 느낀 적도 없다"며 "이런 끔찍한 일이 이웃집에서 벌어져 당혹스럽고 무섭다"고 털어놨다.

일부 이웃은 C양의 시신이 발견된 주택에서 밤마다 환풍기 소리가 들렸는데 시신 악취를 제거하려고 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