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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3일 09시 22분 KST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이 자신을 이병헌에 비유한 이유

연합뉴스

영화 ‘내부자들’에서 조직폭력배 안상구(이병헌)는 '미래자동차' X파일을 손에 넣지만 권력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권력을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의 손목을 자름으로써 비밀을 알고 있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했다.

'청와대 실세 비선 개입' 사건 당시 '정윤회 문건'을 직접 작성했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이 지난 2월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조 전 비서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최악의 인재영입 케이스"라며 이런 논평을 내놨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까지 지냈고 문건 유출 파동의 한가운데 있던 인물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더민주의 초조함과 조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동아일보, 2월2일)

이런 '비난'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연기를 한 '안상구' 캐릭터에 자신을 비유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가운데 일부 내용이다.

(중략)

◆ 조응천>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뭣한데. 영화 내부자들 있잖아요.

◇ 김현정> 내부자들.

◆ 조응천> 거기서 이병헌이라는 사람을 갑자기 강간범, 무슨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완전히 매몰을 시켜버립니다.

◇ 김현정> 자신을 위해서 충성을 바치던 아랫사람을 죄를 뒤집어 씌워서 쫓아내 버리는 거죠, 영화에서.

◆ 조응천> 제가 내부자들을 보면서 조금 저하고 오버랩을 시킨 적이 있었는데.

◇ 김현정> 이병헌 씨 같다는 생각이 드셨어요, 그 신세가?

◆ 조응천> 너무 센가요?

◇ 김현정> 아닙니다.

◆ 조응천> 그쪽의 대응기조는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계속 같은 패턴인 것 같고요.

◇ 김현정> 말하자면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느낌을 좀 받으셨어요? 마치 뭔가에 충성을 다하던,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던 사냥개. 내가 그렇게 된 건가? 이런 처절한 생각까지 드셨던 겁니까?

◆ 조응천> 저 나름으로는 손모가지 잘린 이병헌 그런...

조 전 비서관은 인터뷰 내내 씁쓸한 감정을 숨기지 않다. 그는 “이 정부의 출범에도 일정 부분 관여를 했고. 또 출범 이후에도 충심을 가지고 사실은 일을 했었다”며 “이 정부가 정말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굳게 믿고 그렇게 일을 했고, 이 정부 잘 뽑았다 그런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살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야당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야당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어째 참 하시는 일들이 좀 이상하고 납득이 안 되고. 그리고 자꾸 책임을 안 지려고 하고. 통상의 생각보다는 거꾸로 가고. 또 탓을 남한테 돌리고. 이런 게 계속 반복이 되는 것 같아서 참 속이 많이 상했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저는 야당,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그걸 지적하고 바로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집단이 야당인데. 강한 야당이 있어야 강한 여당, 강한 정부가 있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