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6년 02월 02일 12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02일 12시 23분 KST

미국 슈퍼볼 시즌에는 모두 6억 마리의 닭이 희생된다

jbcurio/Flickr
Source: Life, April 21, 1967

한국도 닭을 많이 먹는다(연간 일인당 12마리 - 2013년 통계).

그러나 전 세계 기준으로 따져서 치킨 하면 역시 미국이다. 특히 프라이드치킨을 살짝 변형한 치킨윙, 즉 닭날개 튀김은 미국 최고의 안줏거리, 간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올해 미식축구 50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특별한 슈퍼볼 방영일(2월 7일), 미국인들은 자그마치 13억 개의 치킨윙을 먹을 거라고 예상된다. 미국인의 안줏거리로 약 6.5억 마리의 닭이 희생된다는 뜻이다.

6.5억 마리? 감이 잘 안 올 거다. 그래서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1. 한국인 5천만 명이 약 6억 마리의 닭을 매년 먹는데, 그보다 더 많은 닭이 슈퍼볼 방영일 단 하루에 미국인의 입으로 들어간다는 소리다.

buffalo wing

2. 서울 부산 간의 직선거리는 325km이다. 그런데 13억 개의 치킨윙을 끝에서 끝으로 이어놓으면 약 2,500km일 것으로 추측된다. 즉, 부산을 4번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소리다.

3. 치킨윙 13억 개의 무게는 약 7,400만 kg로 추산되는데, 6만 5천 명 정원인 월드컵 경기장을 20번 가까이 다시 채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인에게 슈퍼볼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일 년 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스포츠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대형 이벤트다. 하프타임 쇼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당대의 최고 인기 엔터테이너이며 (재닛 잭슨의 '젖꼭지 의상 사고' 사건을 기억하는가?) TV 광고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슈퍼볼을 통해 7년째 독특한 광고/홍보 캠페인을 벌이는 기아 자동차는 2016년 30초짜리 광고에 60억 원을 지불한다).

미국의 닭들을 위해 묵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