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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9일 07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29일 07시 04분 KST

아프리카 오지 여성들에게 '피임약'을 배달해주는 드론이 생겼다

2014년 말, 공공 보건 전문가와 자선가 집단은 아프리카 오지의 가장 외진, 찾아가기 어려운 마을에 사는 여성들이 피임 도구를 구할 수 있게 하는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었다. 홍수가 나면 며칠 동안 길이 끊어지고, 의약품 공급도 불가능해지는 지역들이었다. 그들은 아마존의 아이디어를 빌리면 되겠다는 생각을 해냈다. 무인 배달 드론을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잠깐, 이걸 다른 일에도 쓸 수 있겠네!’라고 생각했다.” 남아프리카의 국제 연합 인구 기금 공공 보건 전문가 카냔타 순쿠투의 말이다.

이 아이디어로 실행한 파일럿 프로그램 ‘프로젝트 라스트 마일’은 폭이 1.5미터인 드론을 이용해 몇 달 동안 성공적으로 콘돔 등 의약품을 가나 오지에 배달했다. UNFPA(국제 연합 인구 활동 기금)과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자금을 댄 이 프로그램은 이제 아프리카 6개국으로 퍼져, 아프리카 대륙 여성들의 건강과 가족 계획에 혁명을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론 조종자가 도시의 창고에서 드론에 피임 도구와 의약품을 채워넣고 자동차로 가기 힘든 곳까지 날려보낸다. 그러면 그곳의 의료 종사자가 드론의 보급품을 받는다.

drone

“오지까지 배달은 2일이 걸렸다. 이제는 30분이면 된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가족 계획 국제 회의에서 순쿠투가 말했다.

산아 제한 수단을 구하는 건 아프리카에서는 엄청난 문제다. 특히 여성의 20% 이하만이 현대적 피임법을 사용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더욱 그렇다. 세계 보건 기구는 전세계 개발도상국의 2억 2500만 명의 여성이 임신을 늦추거나 그만하기를 원하지만 믿을 만한 산아 제한 방법이 없다고 추정한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 엄청나게 많이 일어나고, 여성과 소녀들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직업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안전하지 못한 낙태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매년 47,000명 정도 된다.

드론을 사용해 생식 건강의 선택지를 개선하자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6월에는 위민 온 웨이브스라는 네덜란드 단체가 드론을 이용해 의학적으로 승인된 낙태 유발 알약을 독일에서 폴란드로 운반했다. 이 비행의 목적은 폴란드의 엄격한 낙태 법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드론을 사용한 피임 도구 배달을 지속 가능한 장기 프로그램으로 발달시킨 것은 프로젝트 라스트 마일이 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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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순쿠투는 가나에서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중요한 장애물에 부딪힐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달을 받는 지역 주민들이 피임 드론을 전쟁 드론과 연결시킬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UNFPA와 파트너들은 이 작은 드론을 프로그램 자료에서 ‘무인 항공 운송 수단’이라고 지칭했다. “우리는 전쟁과 우리가 하는 일 사이의 관련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했던 저항은 일어나지 않았다.” 순쿠투가 허핑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가나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굉장히 성공적이고 비용 대비 효율적이었다. 비행 1번에 드는 비용은 15달러에 불과하고, 여러 나라 정부들이 이 프로그램을 자신들의 돈으로 시행하겠다고 제안했다. 탄자니아, 르완다, 잠비아, 에티오피아, 모잠비크가 드론을 사용한 가족 계획에 관심을 보였다. 순쿠투는 미래에 드론이 아프리카 오지 다른 여러 곳들의 삶에 혁명을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드론은 선거 후에 투표지를 배달할 수도 있고, 학교에 시험지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우리는 가족 계획부터 시작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드론은 찾아가기 힘든 지역의 물류 관리의 해결책이 된다.

* 허핑턴포스트US의 Contraception Drones Are The Future Of Women's Health In Rural Afric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