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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5일 11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27일 19시 51분 KST

'익산 할랄단지'를 보류시킨 황당한 이슬람 혐오 주장들

전북 익산에 '할랄 식품 전용단지'를 조성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입장을 내어 이렇게 밝혔다.

"2015년 하반기 국내 할랄 식품 수출기업 및 할랄식품 수출 관심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주수요를 조사한 결과, 아직은 입주수요가 미미하여 현 상황에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별도의 할랄식품 구역을 지정할 필요성은 적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별도의 할랄 식품 구역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일정 수준 공감대 형성 이후 신중하게 검토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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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바꾼 표면적인 이유는 '입주의향 업체들이 적다'는 것이지만, 실제 이유는 '할랄단지 지정이 졸속으로 추진된 데다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극심한 저항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할랄단지 조성 문제가 급부상한 것은 지난해 초 박 대통령이 중동에서 귀국해 거론한 직후였다. 당시 주요 국가경제전략으로 채택된 할랄단지는 이미 조성 공사가 추진 중이던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일부에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익산시와 시민들로서는 황당한 일이었다.(경향신문 1월 25일)

정부 계획이 발표된 이후 보수 기독교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익산시청 등지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해 왔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은 이슬람교도를 '잠재적인 테러리스트' 또는 '범죄자'로 전제한 근거 없는 혐오 발언들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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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에 따르면, 방월석 인천 주는교회 목사는 지난해 12월 22일 발생한 익산 지진이 "이슬람 테러 세력의 확산을 우려하는 대부분의 국민들과 하나님의 뜻을 계속 외면하고 정부가 '할랄 식품 단지'를 강행할 경우 어떤 재앙이 내려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신 마지막 경고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도 했다.

이러한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주장에 기독교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박영돈 고신대 교수- "그런 식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는 것은 기독교적이지 않고, 이교적이고 이단적인 사고다. 특별히 기독교 신앙에 열심이 있는 사람들이 그런 편집증적 사고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제멋대로 하나님의 심판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편협한 생각과 부패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드는 우상숭배 행위다."(뉴스앤조이 2015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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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래는 14일 JTBC 팩트체크가 할랄단지 계획이 발표된 이후 제기된 주장들을 검증한 것이다. 거의 '유언비어'에 가까운 것으로 정리된다.

의혹: "정부가 익산에 50만 평의 부지를 할랄식품 단지로 공짜 임대해주고 건설비, 운영비도 전부 세금으로 지원한다."

진실: 50만평이 아니라 그 일부 지역이 할애되는 것이며, 아직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보도 당시 상황). 금전적 혜택도 단지 육성 차원에서 모든 기업에게 주는 것이지 할랄 기업에만 주는 게 아님.

의혹: "한국인은 전면 취업 금지돼 일자리 창출도 안 되고, 오히려 이슬람 도축사와 종교지도자, 가족까지 100만 명이 입국할 거다."

진실: 할랄식품 단지에서 무슬림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는 의무는 없음. 국내 할랄인증 기업이 100~200개 정도 인데,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게 농심임.

* 할랄(Halal) 음식이란?


: '할랄'은 '허용되다'는 의미. 이슬람 경전의 규칙에 따라 까다로운 제조과정을 거쳐 만들어 진다. 무슬림들은 '할랄 마크'가 부착된 음식만을 섭취하며, '할랄 푸드' 시장은 16억의 잠재 고객을 가진 미개척 시장으로 평가받음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