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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4일 13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24일 14시 03분 KST

경제전망: 4.2%라더니 결국 또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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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014년 1월에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15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석 달 뒤인 4월엔 기준연도 변경에 따라 4.2%로 높였다. 정부도 같은 해 9월까지 2015년 성장률 전망을 4%로 고수했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와 한은의 이런 경제전망을 토대로 다음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GDP 성장률은 2.6%에 그칠 것으로 확실시된다. 한은의 애초 전망치와는 무려 1.6%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연합뉴스가 24일 정부와 한은, 각 경제연구소가 발표했던 2015년 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경제전망 수치를 실제 수치와 비교한 결과 성장률이 1∼1.6%포인트가량의 오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망 수치가 실제와 큰 차이를 보이는 '장밋빛 전망' 현상이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반복된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이자 최대 규모의 조사국을 보유한 한국은행은 작년 성장률을 4.2%로 전망한 뒤 2년간 계속 하향 조정했다.

2014년 10월엔 3.9%로 전망해 4.0% 선 밑으로 내렸고 작년 7월엔 3%대(2.8%)도 무너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작년 경제성장률이 2.6%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는 추정치이긴 하지만 작년 성장률 집계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공개한 것이어서 오는 26일 발표되는 실제 성장률 수치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과 실적 간 오차는 물가도 마찬가지다.

한은이 2014년 1월에 발표한 2015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8%였다. 그해 연말까지도 2%대(2.4%) 상승률을 고수하다가 해를 넘기고 나서 전망치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국제유가의 급락세를 그제야 반영한 것이다.

최근엔 작년 소비자물가가 0.7%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전망 수치가 틀리는 것은 비단 한은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정부도 2014년 9월에 2015년 성장률을 4.0%로 전망했고 이후 낮추긴 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불거진 작년 6월까지 3.1% 성장을 고수했다.

그러다 해당 연도가 다 끝난 작년 12월에 가서야 성장률의 '하방 위험'이 있다며 2.7%로 낮췄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작년 성장률을 애초 3.8%로 내다봤다가 작년 말 2.6%까지 계속 낮췄다.

LG경제연구원(3.9%→2.6%), 한국경제연구원(3.7%→2.5%), 금융연구원(3.7%→2.6%)도 전망치를 높게 잡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수치를 내리는 현상을 어김없이 반복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14년 10월에 201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4.0%로 예상했다가 작년 10월 2.7%까지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8%(2014년 11월)에서 2.7%(2015년 11월)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