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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19일 10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19일 10시 37분 KST

이 영상은 1970년대, 공단 노동자들의 삶을 정리하는 8개의 단어들을 보여준다

공돌이/공순이, 타이밍, 벌집, 킬힐, 비키니 옷장, 검정고시, 합동결혼식, 바지 사장.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서울 지역 공단 노동자들의 삶을 압축하는 단어들이다.

영상 작가 닐스 클라우스콘텐티드가 지금은 'G밸리'라 통칭되는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의 이야기를, 그곳에서 일했던 노동자들로부터 듣고 영상으로 만들었다. 영상은 이른바 '기적적인' 성장을 이룬 기간인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공단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산업이 발달하고, 기반 시설을 갖추며 선진국에 가까워졌지만 "경제적 성공만을 우선시하면서 인권은 쉽게 무시됐고 그에 따른 상처들도 남았다"는 것이 클라우스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밝힌 설명이다. 이 영상이 보여주는 단어 8개는 숭실대 유해연 박사가 정리한 'G-인덱스' 속 1백여 개의 단어 중, 그 '상처'에서 뽑은 것들이다.

작가의 소개에 따르면 내레이션을 한 김영미 씨('바지 사장' 편에 등장)는 당시 공단 내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한 연대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벌집' 편에 등장하는 남성과 '합동결혼식' 편에서 연기하는 두 여성 노동자 역시 노동 운동에 참여했다. 출연자들 중 최고령인 검정고시, 비키니옷장 편에 나오는 두 여성은 섬유 공장 노동자 출신이다.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광장시장 등을 돌며 촬영한 이 영상은 금천구청과 디자인스튜디오 커브의 제안으로 제작됐다. 클라우스의 다른 작업은 여기여기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