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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18일 13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18일 14시 15분 KST

김무성은 박근혜와 싸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4·13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싸움은 작년부터 이어졌다. 김 대표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 영향력 차단을 다시 한 번 선언했다.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김 대표는 총선에서 당의 승리를 이끌어내야 하지만, 동시에 내부에선 친박계의 당 장악을 막아 자신의 세력을 확고히 해야 한다. 이제 결전을 앞두고 있다.

1. "계파 정치는 없어질 것이다"

김 대표는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지만,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후 지금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그러니까 당내 비주류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은 정치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입니다. 앞으로 공천과정에 ‘소수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며, 그 결과 우리나라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계파정치는 없어질 것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권력자는 박근혜 대통령, 계파는 친박계가 있다. 그는 그동안 권력자가 좌지우지해왔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서도 상향식 공천 원칙을 분명히 했다.

"비례대표도 당헌ㆍ당규에 따라 상향식 공천제를 적용하게 될 것입니다. 공모와 심사 후 국민공천배심원단 평가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4월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회동을 갖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 "(전략공천 막는데) 정치생명을 걸겠다"

김 대표는 2015년 8월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당내에서 결정하던 공천을 국민투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계파별 나눠먹기'의 가능성이 배제된다. 친박계 의원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박 대통령의 공천권 행사도 사실상 어려워진다.

하지만 결국 김 대표는 친박계가 강하게 반대한 오픈프라이머리를 관철하지 못했다. 대신 안심번호(여론조사)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도입해 상향식 공천이라는 취지는 살렸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친박-비박계 격론 끝에 결정한 새누리당 공천룰은 당원ㆍ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30대 70으로 하기로 했다. 외부 영입인사는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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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략공천을 끔찍이 싫어하는 이유

김 대표가 위에서 아래로 가는 전략공천(하향식 공천)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는 본인이 이른바 "공천학살"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8,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두 번이나 받지 못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당시 친이계가 주류였던 한나라당에서 김 대표 등 친박계 의원들은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권력을 쥐었지만 '세종시 수정안 파동'으로 탈박(脫朴)한 김 대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는 18대에선 무소속으로, 19대에선 재보궐선거로 힘겹게 국회의원이 됐다.

“당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게 아닙니다. 공천권을 내려놓기 위해 당 대표가 되려는 겁니다.”(김무성. 2014년 전당대회에서)(중앙일보 2015년 10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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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총선은 대선으로 이어진다.

총선 결과는 오는 7월인 전당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권이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친박계는 김 대표를 믿지 않는다.

친박계 의원은 “총선 뒤인 내년 7월 김 대표 임기가 끝나면 새로 치를 전당대회에서 지금의 세력구도를 그대로 가져간 뒤 이재오 의원처럼 자신의 대선 가도에 유리한 비박계 의원들로 지도부를 탄생시키려는 게 그의 의도”라며 “그런 사심 때문에 자꾸 논란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중앙일보 2015년 10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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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의 관계로 본 친박계 계층도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이런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명실상부한 친박계의 핵심, 최경환 의원이 국회에 돌아왔다.

"당분간 친박계의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당내 확실한 ‘대리인’이 생긴 만큼 최 부총리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동아일보 2015년 12월22일)

친박계 의원들은 대구에서 '진박(진실한 사람) 마케팅'을 하며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의 물갈이를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을 김 대표는 막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①새누리당이 그리고 ②비박계가 다수 당선된다면 김 대표의 대권행은 탄력을 받을 것이다. 반면 둘 중 하나라도 어그러진다면 타격을 받을 것이다. 김 대표의 힘겨운 싸움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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