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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15일 09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25일 06시 50분 KST

이 5가지가 바뀌지 않으면 오스카 상은 영원히 백인만의 잔치일 것이다

멕시코 출신 감독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2년 연속 '오스카'의 키를 쥐게 되었다. 지난해에는 영화 '버드맨'으로, 그리고 올해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말이다.

alejandro oscar

할리우드의 인종 다양성 문제로 볼 때, 올해의 오스카가 그리 좋은 소식을 가져온 건 아니다. 역시 이번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트위터에는 ' #OscarsSoWhite resurfaced'(오스카가 백인만의 잔치라는 게 드러났다)란 해시태그가 트렌드다. 트위터 유저들은 오스카 후보가 발표된 후, 다시 이 해시태그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배우들을 위한 수상부문에 오른 후보들이 모두 백인 배우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creed tessa thompson

만약 오스카가 '백인만의 잔치'가 아니라면, 주최측이 다음과 같은 배우들의 연기에 동의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의 이드리스 엘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의 베니치오 델 토로, '해이트풀 8'의 사무엘 잭슨, '엑스 마키나'의 오스카 아이삭, '크리드'의 마이클 B. 조던 또는 테사톰슨,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의 제이슨 미첼, 그리고 골든 글로브에 후보로 올랐던 '컨커션'의 윌 스미스까지. 이들 중 누구도 오스카의 배우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oscar

왜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그 이유들을 찾아보았다. 이 5가지가 바뀌지 않으면 오스카 상은 영원히 백인만의 잔치일 것이다.

할리우드의 다양성 문제는 꼭대기에서 시작된다

할리우드의 다양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이슈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UCLA 랄프 J. 번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 센터의 ‘2015년 헐리우드 다양성 보고서’는 지적한다. 첫째: 임원들 중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보고서에서는 2013년의 영화 제작사들의 임원들 중 CEO나 회장 중 94%, 고위 관리직 92%가 백인임을 밝혔다.

“프로젝트에 관련된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 새 TV 쇼 대부분은 실패하고, 신작 영화 대부분은 흥행하지 못한다 – 업계의 주주들(대부분 백인 남성)은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낼 확률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려 한다. 그런 사람들은 물론 주주들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소수와 여성의 재능을 평가 절하하는 업계 문화가 재생산된다.” 다넬 헌트 박사와 아나-크리스티나 라몬 박사의 글이다.

대형 에이전시들은 유색 인종 배우와 일하지 않는다

UCLA 보고서가 지적하는 두 번째 문제는 대형 영화 캐스팅에 대한 취사 선택권을 지닌 대형 에이전시들에 대한 것이다.

이번 UCLA 연구에서는 헐리우드 장악력이 가장 큰 세 에이전시들(보고서에서는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의 소속 배우들을 살폈는데, 2013년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소수 인종 배우 중 12.2%만이 이 세 에이전시 소속이었다. 그리고 소수 인종 감독과 작가들도 잘 반영되지 못했다.

“이런 주요 에이전시들 중 하나와 끈이 닿아있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있다 … 참여할 수 있다 해도 주연은 할 수 없다. 그러니 백인 배우들만 데리고 있으려는 주요 에이전시들의 성향은 잘 반영되지 못하는 집단들의 기회를 제한한다.” 아나-크리스티나 라몬이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스튜디오와 에이전시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번 보고서의 연구자들이 에이전시, 스튜디오 중역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들은 주로 남의 탓을 하며 책임은 거의 지려 하지 않았다.

“에이전시에서는 자신들이 네트워크와 스튜디오들이 요구하는 것을 패키지로 구성해서 파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중역들 대부분이 백인 남성인 네트워크와 스튜디오에서는 아이러닉하게도 에이전시의 소속 배우들이 그렇게 한정적이지 않다면 더 다양한 배우로 구성된 패키지가 가능할 거라고 말했다.”

유색 인종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는다

2015년 8월, USC 애넌버그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 학부에서는 2007년과 2014년 사이(2011년 제외)에 가장 흥행한 영화들에서의 젠더, 인종/민족, LGBT의 위치를 평가한 종합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인기 영화 700편에서의 불평등’이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이 기간 동안 대사가 있는 역할의 평균 75.2%가 백인 배우 몫이었다는 걸 밝혔다.

MPAA 영화 시장 통계에 의하면 2014년에 팔린 영화 표 중 46%는 라틴계, 흑인, 아시아계 등 ‘다른’ 영화 팬들이 구입했는데도 말이다.

아카데미 투표자들의 다양성이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다

jeffrey katzenberg jim gianopulos ron meyer배우 존 크라신스키와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 회장 셰릴 분 아이삭스가 오스카 후보를 발표하고 있다

백인 배우들만이 후보에 오르는 것은 헐리우드의 다양성 문제가 크다는 걸 보여주는 것일 수 있지만, 아카데미 상이 다양성 면에서 모범 사례인 것은 아니다.

2012년에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는 아카데미 상 투표자 중 94%가 백인, 2%가 흑인이며 라틴계는 2%가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회원이 백인 남성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은 아카데미 측은 6월에 새 회원 322명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케빈 하트, 커먼, 데브 파텔, 존 레전드, 구구 바샤-로 등이었다. 하지만 올해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이 다 백인이었음을 생각하면 새 회원 추가는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

아카데미만 그런 것은 아니다. 자료에 의하면 유색 인종 배우들이 헐리우드에서 소외되는 것은 널리 퍼진 현상이며, #OscarSoWhite 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The Oscars Will Remain So White If These 5 Things Don't Chang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