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6년 01월 12일 12시 05분 KST

푸틴, 9년 만에 '메르켈 개 위협 사건'을 해명하다

개를 싫어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첫 만남 자리에 자신의 대형 애견을 풀어놔 논란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의도했던 일은 아니었다"고 9년 만의 뒤늦은 해명에 나섰다.

2007년 1월 21일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양국간 정상회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애견 '코니'를 동반해 개를 싫어하는 메르켈 총리를 난처하게 만든 바 있다.

새까맣고 큰 몸집의 코니를 메르켈 총리가 겁을 먹은 듯한 경직된 표정으로 곁눈질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첫 만남부터 메르켈 총리를 겁주려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방안을 돌아다니는 개를 바라보며 "개 때문에 불편한가. 이 개는 다정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자,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어로 "어쨌든 개가 기자들을 물진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putin merkel dog

putin merkel dog

9년이 흐른 최근 푸틴 대통령은 독일 대중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가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물론 사과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견을 동반한 것에 대해 "메르켈 총리에게 잘해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메르켈 총리와 관계에 대해 "업무에 충실한 사이"라며 "메르켈 총리는 매우 열린 사람이며, 나는 그를 믿는다"고 밝혔다.

또 "메르켈 총리는 이런저런 압박과 제한들에 놓여 있지만, 우크라이나 위기와 같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순수히 노력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개를 동원해 메르켈 총리를 겁주려고 했다면 이는 메르켈 총리의 반발을 일으켰을 것이며, 이후 메르켈 총리는 크림반도 합병 등의 사태에서 푸틴의 최대 반대자가 됐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작년 10월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을 통해 "나는 개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다만 물린 경험 때문에 약간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7년 정상회담 한 해 전인 2006년에는 메르켈 총리에게 작은 개를 선물로 줘 독일 외교관들을 당혹스럽게 한 바도 있다.

putin merkel dog

Photo gallery 푸틴, 기자회견 Se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