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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11일 12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11일 14시 13분 KST

대북확성기에 흘러나오는 노래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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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확성기 방송이 1월8일부터 재개됐다. 알려진대로 이애란의 ‘백세인생’과 같은 트로트 가요에서부터 아이돌 빅뱅의 ‘뱅뱅뱅’,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등이 방송을 통해 나가고 있다. 또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잘 알려지지 않은 리미와 감자의 ‘오빠 나 추워’ 등과 같은 노래도 있다. 대북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모아봤다.

1. 이애란 - 백세인생

1월8일, 한국의 국가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속보가 떴다. 가수 이애란의 노래 '백세인생'이 대북확성기 방송에 사용된다는 사실이 긴급하게 타전됐다. 내 자리 옆자리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서 쉴 새 없이 알람이 울렸다. 종합편성채널과 뉴스전문채널도 이날 오후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우리는 이 노래가 바로 '국민가요'로 등극하는 순간임을 알 수 있었다.

전통민요인 '아리랑' 멜로디를 기반으로 하는 이 노래는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 들으면 흥얼거리게 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북한 병사들도 이 노래를 듣고 흥얼거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대북방송곡으로 선택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사를 살펴보면 마냥 흥겨운 멜로디와 리듬만 즐길 수 없다. 죽을 때가 된 노인이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에게 '아직은 못 간다'며 간청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육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는 내용이 그러하다. 혹시 군이 '핵실험'에 대한 경고를 함축하기 위해 '저승사자' 이야기가 포함된 이 노래를 선택했을지 모를 일이다.

2. 빅뱅 - 뱅뱅뱅

한국의 보이그룹 가운데 최근 수년간 정상을 지키고 있는 빅뱅의 노래 '뱅뱅뱅'의 노래 가사는 어쩌면 휴전선 지대의 긴장감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는 노래일는지도 모른다. '총 맞은 것처럼 뱅뱅뱅' '빵야 빵야 빵야' '다 꼼짝마라 다 꼼짝 마' '오늘 밤 끝장보자 다 끝장 봐' 등의 가사는 무서울 정도다. 차마 '국방부 성명'으로 못다한 이야기를 노래로 대신하고 있는 걸까.

3. 여자친구 - 오늘부터 우리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이 노래는 10대의 풋풋한 사랑을 다룬다. "서로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못하는 너에게로 다가가고 싶은데"라는 달콤한 가사는 남북한의 대치상황에서 북한에 다가가고 싶은 남한의 모습을 묘사했는지도 모른다.

4. 리미와 감자 - 오빠 나 추워

이 노래 가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렇게 추운 날, 휴전선 인근에서 그리고 대북확성기의 소리가 닿는 개성에까지 '춥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하고 있다. 다만, 이 노래는 오빠에게 자꾸만 옷을 벗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빠가 남한인지 북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5. 건아들 - 금연

대북방송은 유익한 내용을 담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북방송이 재개된 1월8일,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심리전 FM '자유의소리' 방송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한 분들 계실텐데요, 최근 금연 결심을 더 굳게 해줄 소식이 있습니다"라며 방송을 시작했다. 북한의 흡연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을 고려한 듯한 말이었다.

아나운서는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둔 어린이가 감기에 자주 걸리고 천식과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새해 금연 결심,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 아시겠죠?"라며 1980년대 그룹 '건아들'의 노래인 '금연'을 틀어줬다. (연합뉴스, 1월8일)

1985년에 발매된 이 노래는 전국에 금연 열풍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노래였다. 가사 내용은 이렇다.

"그대 그대가 뿜어대는 연기/ 담배연기싫어/ 멋있게 보 일지는 모르지만/ 왜 그런지 나는 싫어/ 그대의 담배연기/ 후후후후 싫어 그대의 담배연기/ 후후후후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