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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31일 05시 37분 KST

미군 사격장 인근에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연합뉴스

대낮 경기도 포천 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인근의 한 기도원에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폐쇄된 건물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마을주민들은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사고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군 당국과 포천시에 따르면 30일 낮 12시께 경기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의 한 기도원에 포탄이 지붕을 뚫고 떨어졌다. 영평사격장에서 약 2㎞ 떨어진 곳이다.

떨어진 포탄은 길이 약 50㎝에 직경 약 20㎝로, 이날 미군 훈련 중 발사된 토우 대전차 미사일인 것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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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을 발견한 이모(55)씨는 "'꽝'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보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면서 "기도원 바로 옆집에 사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고가 예전부터 비일비재한데다가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사격 훈련을 하는데 문이 들썩거릴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면서 "훈련을 안 할 수 없다면 최소한 주민 배려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굉음이 너무 커 비행기가 추락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미8군사령부와 미2사단, 육군 8사단은 합동으로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영중면사무소에서 주민 대상 설명회를 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미2사단장 시어도어 마틴 소장은 이 자리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미군 책임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사고 이후 사격장 내 모든 사격을 중지했으며 대전차 발사체에 기능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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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도비탄' 사고가 반복되면 외교 문제로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사격장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인 로드리게스 주변지역에서는 이러한 사고와 헬기 소음·진동 피해 등이 수십년 전부터 잇따랐고 주민들은 지난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올해에만 비슷한 사고가 6차례나 났다.

영북면 야미리 축사에 지난 9~10월 연습예광탄 일부가 날아드는 사고가 2차례 났고, 지난 3월에도 미군의 대전차 연습탄이 민가에 지붕을 뚫고 날아들기도 했다.

주민들은 포천 영평사격장 앞과 서울 용산 미8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수차례 촉구했으나 관계 당국은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