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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8일 07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28일 07시 08분 KST

'노무현 연설비서관'이 평가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연합뉴스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6월,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실장은 "대통령은 말을 진짜 못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페이스북에는 '박근혜 번역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을 언급할 때는 늘 몇 가지 표현들이 따라붙는다. 이재현 문화평론가는 한국일보에 쓴 칼럼에서 박 대통령의 화법을 아래와 같이 분류했다.

  • 유체이탈 화법
  • 로맨스 화법
  • 중언부언 화법
  • 직시어 남용 화법
  • 깨알 화법

* 풀이는 여기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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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 국민일보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말을 무척 아끼는 데다 가끔씩 하는 말조차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다"며 이렇게 지적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말은 문장 자체가 정연하지 않은 편이다. 또 메시지가 모호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서는 사태를 해결한다거나 사람들을 설득하고 행동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라는 자기 인식에서 출발하는 자기 얘기가 없는 편이고,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대를 갖고 정부의 말을 듣고 있는지에 대한 고려가 빠져 있다. (국민일보 6월12일)


그밖에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을 분석하거나 평가했다.

이번에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의 연설을 담당했던 강원국씨의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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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한겨레

그는 27일 온라인에 공개된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보면 비문 정도가 아니라, 그건 생각이 정리가 안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는 어떻게 생각하나?

자기를 드러내는 말이 그분 연설에 있나? 사돈 남말 하듯이 ‘똑바로 해라, 제대로 해라’ 그러면 진정성이 느껴지나? 자기가 없는 말에 국민은 진정성을 느끼지 않는다. 자기가 특별하다고 여기면 진정성 있는 말을 못한다. 역대 모든 대통령을 통틀어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다른 게 뭐냐 하면, 연설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쓸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것이다. (후략) (시사IN 제432호, 12월27일)


그는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리더 자격이 없다"며 "아마 박근혜 대통령은 저런 식으로 말해도 되는 마지막 대통령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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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07년 1월23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특별연설'을 하는 모습. ⓒ한겨레

한편 강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등을 소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똑같은 내용을 늘 반복했던 이유,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 질문 좀 미리 받지 말자'고 했던 이유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정치와 경제 분야 '거인'들의 연설문을 담당해왔던 '연설문의 달인'이다. 지난해에는 청와대에서의 경험을 정리해 '대통령의 글쓰기'를 펴내기도 했다.

인터뷰 전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연설비서관 출신 강원국 씨가 전한 대통령의 말과 글."(연설을 쓰기 위해) 가면 노무현 대통령 첫마디가 ‘뭘 쓰지?’다. 그게 정해지면 ‘명제를 한 줄로 어떻게 만들지?’ 한다. 기억에 남을 ...

Posted by 시사인 on Sunday, 27 Dec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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