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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4일 11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24일 11시 46분 KST

"총을 선택하지 마세요" : 총기폭력에 대한 NBA 스타들의 강력한 메시지 (동영상)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주름잡는 특급 스타들이 '총기 폭력' 종식 운동에 힘을 보탠다.

NBA 사무국은 23일(현지시간) 이들 선수가 출연한 총기폭력 반대 공익광고를 25일 성탄절 지상파 ABC 방송과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중계하는 NBA 농구 경기 중간 광고시간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익광고는 풀뿌리 총기규제 운동단체를 아우르는 연합체 '모든 마을에서의 총기 안전'(Everytown for Gun Safety)을 설립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전액 후원했다.

광고에는 현 NBA 최고 스타인 스티븐 커리(27·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요아킴 노아(30·시카고 불스), 크리스 폴(30·LA 클리퍼스), 카멜로 앤서니(31·뉴욕 닉스) 등이 나와 총기폭력이 자신들에게 끼친 영향을 담담히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공익광고에서는 '총기 규제'란 말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또 총기 규제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없다. 다만, 선수들은 총기 폭력이 낳은 현상과 결과를 설명하는 식으로 심각성을 대변하는 방식이다.

커리는 3세 아동이 총을 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내 딸 라일리가 현재 그 나이"라며 어린 아이마저 손쉽게 총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

앤서니는 자신이 성장한 볼티모어 시와 뉴욕 시에서 총기폭력에 따른 사망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총을 절대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노아는 자신이 과거에 샷을 림에 꽂은 뒤 펼치던 '건맨 세리머니'를 끊은 이유와 '눈물을 닦아줄게' 캠페인을 전개한 사연을 소개한다.

NBA 선수들과 사랑하는 이를 총기 폭력에 잃은 가족들이 출연한 이 광고는 "미국에서 매일 88명이 총기 폭력에 희생된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특히 이번 공익광고는 뉴욕 닉스의 광팬인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58)가 주도하고 나서 성사된 것이라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지가 전했다.

리는 지난 4일 개봉한 자신이 제작한 시카고 남부 총기폭력 실태를 그린 블랙 코미디 '시라크'(Chi-Raq·샤이랙)와 함께 총기폭력 반대 여론을 대대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공익광고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흑인의 독무대인 NBA에서 선수들은 첨예한 사회 이슈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왔다.

NBA 선수들은 지난해 뉴욕 경찰에게 목 졸려 사망한 비무장 흑인 에릭 가너가 남긴 마지막 말인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는 문장이 새겨진 티셔츠를 훈련복으로 입고 나와 경찰의 공권력 오남용을 비판했다.

총기규제 강화를 추진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NBA 스타들의 총기폭력 반대 광고에 갈채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오전 트위터에 "NBA 스타들이 총기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 자랑스럽다. 희생자를 위한 연민으로는 충분치 않고 우리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더 크게 말해달라"고 격려했다.

임기 후반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역점 과제 중 하나로 총기 매매요건 강화를 포함한 총기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로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당으로 오바마의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민주당은 지난 16일 반자동 소총이나 군용 총기 등 공격용 살상무기를 개인에게 상업용 목적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공격용 무기 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비행기 탑승 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이 총기를 사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 등도 상정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발령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명령에는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사를 확대하고 총기 박람회'(gun show)에서의 개별 매매시 구매자의 신원조사를 의무화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 옹호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에 맞서는 '모든 마을에서의 총기 안전'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 확대, 강력한 총기 불법 거래 처벌, 가정 폭력 전과자에 대한 총기 판매 금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