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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4일 05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24일 05시 41분 KST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기사 폭행 논란에 사퇴(전문)

국내 대표 장수기업으로 꼽히는 창원 몽고식품 회장이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하고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05년 설립돼 올해 110주년을 맞은 몽고식품은 몽고간장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수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 9월부터 몽고식품 김만식(76)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B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23일 주장했다.

지난 10월 중순에는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있는 사이 김 회장으로부터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받고 서둘러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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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를 하면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안 모씨가 23일 몽고식품에게 받은 문자 메세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B씨는 아랫배 통증이 계속된 탓에 일주일간 집에서 쉬어야만 했다.

김 회장은 B씨에게 수시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B씨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는 김 회장이 운전 중인 B씨에게 "개자식아", "X발놈", "싸가지 없는 새끼…문 올려라, 춥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겼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려고' 이런 대우를 견디던 B씨는 지난달 말 회사로부터 '회장 지시가 있어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 15일자로 권고사직됐다.

B씨는 "김 회장은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거의 습관처럼 폭행과 욕설을 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며 "행선지로 가는 길이 자신이 알던 길과 다르거나 주차할 곳이 없으면 욕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사하고 나서야 알았지만 숱한 운전기사들이 (이런 대우를) 거의 다 겪었다고 들었다"며 "한 인격체를 모독한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B씨는 이달 안으로 고용노동부에 김 회장의 폭행·욕설 사실을 신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몽고식품 측은 23일 오전 "(운전기사 주장과 관련해) 전화 문의가 온 부분이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만 답변한 바 있다.한겨레에 따르면 보도 이후, 김 회장 쪽은 “어깨를 툭툭 치며, 경상도식으로 ‘임마 점마’정도 했을 뿐이다.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CBS에 해명했다.

B씨의 폭로 이후에는 김 회장이 직원들에게 인격비하 발언을 하는 등 언행에 문제가 많았다는 전 관리부장 C씨의 추가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회사를 떠난 C씨는 "김 회장이 직원들을 '돼지', '병신'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며 "술을 마시면 기물을 던지거나 파손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C씨는 또한 CBS 기자에게 "김 회장은 여직원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거나 성희롱에 해당하는 말도 쏟아냈다. 김 회장의 언행에 상처를 입어 회사를 그만둔 여직원이 기억나는 사람만 1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결국 몽고식품 김만식 명예 회장이 사퇴했다. KBS에 따르면 몽고식품은 오늘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 B씨에게는 김 회장이 직접 사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 드립니다.

최근 저희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 하겠습니다.

그 동안 몽고식품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죄 드립니다.

특히 피해 당사자 분에게도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몽고식품㈜는 앞으로 책임 있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몽고식품 대표이사 배상

201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