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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1일 15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21일 15시 39분 KST

가처분소득 25% 빚 갚는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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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대출금 상환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는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세금·건강보험료 등을 빼고 남은 가처분소득의 25%를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었다.

대출을 받은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70%에 달하는 등 가계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21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전국 약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구당 평균 부채는 6천181만원으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가계부채는 금융부채 69.9%(4천321만원)와 임대보증금 30.1%(1천860만원)로 구성돼 있다. 금융부채 비중이 작년보다 1.8%포인트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가구주 부채는 지난해 4천406만원에서 올해 4천785만원으로 8.6% 늘어 증가 폭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60세 이상의 자산이 6.4% 늘어 부채도 함께 증가한 측면이 있지만, 은퇴 이후 소득을 확보하지 못한 노년층이 빚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40대 가구의 부채(7천103만원)도 2.6% 늘었다.

반면에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 증가율은 작년 5.7%에서 올해 1.7%로 크게 축소됐다. 30대 가구도 7.5%에서 1.3%로 줄었다.

가구주 특성별로는 자영업자(9천392만원)의 부채가 가장 많았다. 작년보다 3.8% 늘었다.

소득 분위별로는 중산층에 해당하는 4분위(소득 상위 20∼40%)의 부채 증가율이 3.8%, 고소득층인 5분위(상위 20%)가 2.0%로 1∼3분위보다 높았다.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가계의 재무건전성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가계부채 위험성의 '척도'인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이후 올해 25%에 육박했다.

DSR[155660]가 21.7%에서 24.2%로 높아졌다.

가계가 100만원을 번다면 24만2천원을 대출 상환이나 이자로 쓰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2분위 가구(27.9%)와 40대(25.6%), 자영업자(30.6%)의 DSR가 높은 편이다.

기재부는 "가계의 금융부채 증가율(4.9%)보다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14.6%)이 높다"면서 "분할상환 관행이 정착되는 등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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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융부채 증가율은 가처분소득 증가율(2.7%)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벌어서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갚을 돈이 훨씬 더 빨리 늘어난다는 뜻이다.

가계는 빚 부담을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70.1%였다.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는 지난해 6.9%에서 7.1%로 늘었다.

가계부채는 소비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었다.

금융부채로 생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가구의 중 78.7%는 "가계의 저축 및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뒤 부채규모 전망'을 물었더니 58.3%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가구는 10.8%였다.

거주주택 마련을 위해 금융권 대출을 받았다는 가계는 36.9%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전월세 보증금을 마련하려고 대출받았다는 비율도 6.9%에서 7.3%로 0.4%포인트 늘었고 생활비 마련용 대출을 받았다는 비율은 6.5%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가구당 부채 규모가 9천366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3천185만원 많았다.

서울은 가구당 평균 자산이 4억8천354만원으로 전국 평균 자산(3억4천246만원)보다 41.2%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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