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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7일 13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17일 13시 16분 KST

마포대교, 자살 명소로 '홍보 역효과' 됐다

한겨레

서울 마포대교의 '생명의 다리' 캠페인이 오히려 자살장소를 홍보하게 되는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12월17일 보도에 따르면 박일준 한국갈등관리본부 대표는 '생명의 다리 캠페인으로부터의 교훈' 토론회에서 생명의 다리 캠페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강 다리에서 자살하지 마세요'는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자살하지 않아야 할 곳'이라는 뜻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자살하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다. 역효과를 내는 프레이밍(framing)이었다. 자살 위험군인 사람들은 나름대로 생을 마감할 계획을 세우면서 의미 있는 곳에서 죽음을 맞고 싶을 것이다. '자살 명소'를 찾으려는 생각을 할 만하고, 그곳에 가면 혹시 나를 구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품을 수 있다"

"'자살 금지', '자살하지 마세요'가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곳'이나 '생명이 넘치는 곳', '새로운 계획을 시작하는 곳' 등 한강 다리와 자살을 연결하지 않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 해법이다." (12월17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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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지난 2012년에 시작했다. 마포대교 다리 곳곳에 ‘많이 힘들었구나’ 등의 응원 메시지를 새겨 자살자 수를 줄이고자 했으나, 오히려 이곳이 자살의 명소로 오인되며 자살 시도자 숫자가 더 늘어났다.

실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새정치연합 박남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2011년 한해 11명에서 2012년 15명, 2013년 93명, 지난해엔 184명으로 다리설치 전과 비교해 16배가 늘었다. 2011년 이후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367명으로 한강대교(97명), 서강대교(44명), 원효대교(49명) 등 다른 한강 다리에 비교해 월등히 많았다. (한국일보, 8월31일)

이 때문에 삼성생명은 연 1억5000만원의 다리 운영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12월17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비용뿐만 아니라 생명의 다리가 자살을 조장한다는 여론의 비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며 “삼성생명 측은 ‘시와 협의해 내린 결정이다. 비용뿐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