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12월 16일 12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0월 01일 12시 55분 KST

채식주의가 환경에 더 해롭다고?

shutterstock

육류 애호가님들… 제발 좀 진정하세요.

2015년 말, 인디펜던트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이 "이전 연구들과 달리 채식주의자 식습관이 육류 위주 식습관보다 지구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일면에 보도했다. 그런데 정작 이번 연구의 연구자들은 그런 보도가 연구의 특성을 잘못 묘사한 거라고 반박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식품군 내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 차이가 크다는 것"이라고 카네기 멜런대학의 미셸 탐과 폴 피시벡은 허핑턴포스트에 설명했다.

피시벡은 “채소라고 무조건 다 좋다고 할 수 없으며 육류라고 다 해롭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칼로리 소모를 따졌을 때 양배추를 생산하는데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같은 양의 베이컨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지적했다. 문제는 단지 두 개의 식품만을 가지고 예로 삼았다는 사실과 채식주의자가 베이컨을 통해 배출된 온실가스를 고스란히 양배추로 대체할 거라고 생각한 점이다. 이런 편협한 통계는 예를 들어 케일, 브로콜리, 쌀, 감자, 시금치, 밀 등 수많은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률이 돼지고기보다 낮다는 사실을 가리게 된다.

반대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분이 아닌 지면상의 물 및 지하수(이하 '블루워터')에 의존하는 체리, 버섯, 망고 등 다양한 식품은 다른 어느 육류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그런데 옥수수, 땅콩, 밀은 다른 어느 육류보다 물을 덜 사용한다.

다시 말하면, 연구자들은 채식주의자 식습관이 환경에 해롭다는 사실을 발견한 게 아니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든 식물성 식품이 모든 육류보다 환경에 이롭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면적인 문제에 간단한 답이란 없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라고 피시벡은 말한다. “식습관과 우리 농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간단하게 풀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그렇다면 실제 연구는 무엇에 관해 파고 들었나?

11월 “환경 제도와 결정” 저널에 실린 이번 연구의 주목적은 미국 농무부의 식사지침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농무부는 일반인이 과일, 채소, 유제품, 그리고 수산물을 더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연구팀은 그와 관련한 세 가지 식습관을 검토했다.

1. 일반 미국인의 섭취 유형을 유지하면서 열량 섭취만 낮춘 식습관

2. 열량 수준을 유지하되 농무부가 추천한 식품들이 포함된 식습관

3. 농무부가 추천한 식품들이 포함되면서 열량도 낮춘 식습관

연구팀은 이런 식습관에서 나타나는 산업적 자원 소모(예를 들어 기름과 전기)와 블루워터 소모 그리고 칼로리당 온실가스 배출 수치를 분석했다. 그런데 환경적으로 두 번째 경우가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산업적 에너지 사용량이 43% 늘었고 블루워터 소모도 16%로 증가했으며 온실가스도 11% 상승했다. 세 번째 경우는 2번보다는 양호했지만, 첫 번째 경우보다는 훨씬 나빴다. 산업 에너지는 38%, 블루워터 소모는 10%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은 6%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베지테리언 식습관이 이 연구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경우 농무부의 지침대로 수산물 섭취를 늘렸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대부분 늘어났다. 물론 일부 과일이나 채소가 일부 육류보다 더 높은 환경적 타격을 입히는 것은 사실이나 콩이나 곡물 종류는 가장 낮은 수치의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채소가 육류보다 환경 차원에서 더 해롭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다만 햄버거를 맘대로 먹기 위한 구실로 이번 연구를 사용하지는 말자는 이야기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A Study Did NOT Actually Find That Vegetarianism Hurts The Plane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