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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5일 13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16일 01시 36분 KST

'IS'와 같은 이름 쓰는 미국 기업 '명칭 바꿀까 말까'

테러를 일삼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또는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라는 뜻의 ISIS)에 대한 공포와 적개심이 확산하는 미국에서 IS와 같은 이름을 쓰는 기업이나 단체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름을 바꾸자니 비용과 절차 문제가 아른거리고 안 바꾸자니 쏟아지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아이오와 대학은 온라인 학생 포털사이트의 명칭인 아이오와 학생 정보 시스템(Iowa Student Information System·ISIS)의 명칭을 최근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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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의 이름을 학교에 직접 비판한 사례는 소수에 불과했으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거부감을 표출하는 학생이 늘자 학교 측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결과다.

아이오와 대학은 명칭을 바꿀 예정이지만, 이미 많은 전자문서와 종이 서류에 ISIS라는 이름을 쓴 이상 광범위한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며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건물 개발업체인 ISIS 다운타운은 2014년 자사 명을 딴 콘도미니엄을 건설했다. 마침 IS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덩달아 유명해졌다.

이후 겁먹을 정도로 부정 여론을 확인한 이 회사는 333 다운타운으로 콘도 이름을 즉각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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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라는 모바일 결제회사도 작년 9월 무장 단체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자 '소프트카드'라는 이름으로 다소 평범한 간판으로 바꿨다.

이들과 달리 ISIS라는 이름을 고수하는 업체도 있다.

25년 전 설립된 ISIS 제약은 불만 여론을 접하긴 했지만, 당장 바꿀 계획은 없다고 지난달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의 약자를 바꾸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ISIS 서점·선물점을 운영하는 제프 해리슨은 간판 일부가 파손됐음에도 뚝심 있게 이름을 지켜갈 참이다.

Don't forget that Isis is also the name of thousands of women all across the world and many other businesses and...

Posted by Isis Books & Gifts on Friday, November 20, 2015

그는 건강과 지혜를 상징하는 이집트의 여신 아이시스에서 영감을 얻어 1980년 가게 이름을 달았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지난달 130명이 숨진 프랑스 파리 동시 다발 테러 후 이 가게와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을 의심한 일부 시민이 간판을 훼손했지만, 해리슨은 "이름을 끝까지 지켜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있는 ISIS 라운지 앤드 레스토랑은 최근 페이스북에 가게 이름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달았다.

지혜를 상징하는 이집트 여신에서 따왔으며, 아름다움과 정의로움, 지혜라는 가게의 핵심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업체 역시 "쓰레기와 같은 테러리스트 집단이 진실하고 고귀한 이름을 독점하지 않도록 이름을 지켜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