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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3일 13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13일 13시 09분 KST

신도시 분양권 시장에 겨울이 왔다

The Day After Tomorrow

최근 주택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올 한해 청약 열풍을 주도해온 수도권 신도시와 공공택지의 분양권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2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던 위례와 화성 동탄2 신도시 등 청약 '블루칩' 지역을 비롯해 하남 미사, 김포 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대표 공공택지의 분양권 시장에 매수문의가 급감하고 거래도 뚝 끊겼다.

일부 단지는 분양권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매물이 쌓이면서 웃돈 없이 살 수 있는 '무피' 단지와 분양가 이하 매물까지 등장했다.

입주 물량이 늘면서 분양권 매물은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공급 과잉 논란과 내년 대출 규제 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매수세 자체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최근 분양권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

최근 청약 1순위 마감에 실패하고 미분양도 늘면서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부터 신규 분양률이 30% 선에 그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분양권 거래도 다 끊긴 상황"이라며 "분양권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팔겠다는 사람은 많아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한강센트럴자이 1차의 경우 올해 여름까지 웃돈이 2천만원을 상회했으나 현재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일부 아파트는 웃돈 없이 분양가 수준에도 살 수 있다.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70.86㎡ 분양권의 경우 지난 10월에는 최고 3억15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11월 신고분에는 같은 층이 2억9천850만원으로 떨어졌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이 지역에 최근 1년여간 공급이 많았고 정부의 대출규제 방침에도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최근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물건이 늘었는데 아직 소화 않고 있는 것도 분양권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매수자하고 매도자들이 생각하는 분양권 호가 갭(차이)이 1천만∼1천500만원 정도 된다"며 "잔금마련 등이 급한 사람들은 호가를 낮추거나 웃돈없이 분양가 수준에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남지역의 공공택지인 미사강변도시도 최근 전화문의가 급감하면서 분양권 거래가 크게 줄었다.

미사지구 H중개업소 대표는 "정부의 가계부채관리 방안,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의 발표가 나오면서 심리적으로 매수세가 많이 위축됐다"며 "현 분양권 시세에서 500만∼1천만원 정도 호가를 낮춰주면 관심을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거래가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전용 74.7㎡ 22층 분양권이 10월 초에는 4억3천450만원에 팔렸으나 지난달 하순에 신고된 같은 층의 아파트는 4억970만원으로 2천여만원 하락했다

지난달 전매제한에서 풀린 미사강변 센트럴 자이 전용 91.45㎡ 21층 아파트는 지난달 하순 5억660만원에서 이달 초 4억9천510만원으로, 전용 96.99㎡ 17층 아파트는 11월 하순 5억3천629만원에서 이달 초 5억2천992만원으로 각각 1천150만원, 637만원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미사지구 E공인 대표는 "추석 이후로는 분양권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다가 최근 가계부채 대출 규제 보도가 늘면서 거래 문의가 많이 줄었다"며 "내년부터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을 하게 되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택지지구인 마곡지구도 최근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입주가 시작된 아르디에 오피스텔 전용 18.59㎡의 경우 지난 8월 9층이 1억2천456만원에 거래됐으나 11월에는 10층이 이보다 낮은 1억1천672만원에 팔렸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분양물량이 늘면서 분양권 시장도 지역에 따라 매물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화성 동탄2와 위례, 하남 미사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경우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입주가 늘면서 매물이 소화될 때까지 일정 기간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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