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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2일 09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12일 09시 43분 KST

여성 참정권의 간략한 세계사 : 19세기 뉴질랜드부터 21세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여성권 불모지로 인식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2일 드디어 여성의 정치 참여가 시작됐다.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현존 국가 중 여성에게 처음으로 참정권을 보장한 나라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영국의 자치령이었던 1893년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전국 부인회 초대 회장을 지낸 케이트 셰퍼드(1847∼1934)가 주도해 여성의 투표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캠페인은 2년 동안 이어졌고 뉴질랜드 성인 여성 3만여명이 탄원서에 서명했다.

이 탄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탄원서로, 뉴질랜드 고문서보관소 헌법관에 원본이 남아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 여성들의 피선거권은 26년이 지난 1919년에 주어졌으며 1933년에야 첫 여성 의원이 선출됐다.

뉴질랜드의 옆 나라 호주가 1902년 여성 참정권을 도입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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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핀란드 대공국이 처음으로 여성 참정권을 도입했다.

핀란드는 1905년 총파업 이후 잇따른 개혁 과정에서 1906년 유럽에서 최초로 보통선거를 시행했고 여성에게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했다.

이 국가에서는 이듬해 19명의 여성 의원이 선출돼 세계에서 처음으로 여성 의원을 탄생시켰다.

노르웨이가 1913년, 덴마크가 1915년 여성 참정권을 보장했고, 소비에트연방(1917년), 캐나다(1918년), 독일과 네덜란드(1919년) 등의 나라가 뒤를 이었다.

영국은 1918년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남성과 같은 참정권을 부여했으며 10년 뒤 21세 여성에게까지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가 노예보다 늦었다.

1870년 흑인 노예에게 참정권을 줬던 미국은 1920년에야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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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1915년 1월1일. ⓒGettyimageskorea

프랑스는 1848년 2월 혁명을 통해 모든 성인 남성에게 투표권을 준 뒤 거의 한 세기 뒤인 1944년에야 여성 참정권을 도입했다.

미얀마(1922년), 에콰도르(1929년), 남아프리카공화국(1930년), 태국과 우루과이(1932년), 터키와 쿠바(1934년), 필리핀(1937년) 등이 프랑스를 앞질렀다.

한국은 해방 이후 치러진 1948년 선거에서 여성이 남성과 함께 처음 투표에 참여했으며, 북한은 그보다 앞선 1946년 여성이 참여하는 선거를 치렀다.

유엔이 '여성 참정권 협약'을 채택한 것은 1952년의 일이다. 스위스는 그 이후로도 20년 가까이 지난 1971년에야 여성 투표권이 보장됐다.

1990년대 이후에는 카타르(1999년), 오만(2003년), 쿠웨이트(2005년), 아랍에미리트(2006년) 등 중동 국가들이 여성 참정권을 갖게 됐다.

올해 처음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이전까지는 가장 최근에 여성 참정권이 부여된 나라는 2008년 처음 선거를 치른 부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