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12월 09일 13시 2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09일 13시 25분 KST

시리아 반군, "우리는 IS를 참수하지 않는다" : '반전' 영상 공개

Youtube

"너희는 포로를 참수하지만, 우리는 회개시킨다."

시리아 반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해온 참수 동영상을 패러디해 참수 대신 이슬람 설교로 맞서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9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 연합체 '샤미아 전선'(일명 레반트 전선)은 지난 7일 '무슬림은 범죄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아랍어와 영어 등 자막이 달린 약 8분 분량의 이 영상은 IS 조직원 출신 포로들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이들은 15∼27세의 청년들로 어두운 실내에 앉아 자신들이 한 일 등에 대해 설명한다.

영상은 이내 야외에서 포로들이 복면을 쓴 반군 전투원들에게 끌려가는 장면으로 바뀐다. 포로들은 IS가 인질들에게 입히는 것과 유사한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맨발로 쇠사슬에 묶인 채 줄지어 걸어간다.

반군 전사들은 포로들을 일렬로 꿇어 앉히고는 그 뒤에 늘어서서 포로들 머리를 향해 권총을 겨눈다.

여기까지만 보면 IS가 앞서 공개해온 인질 살해 영상과 거의 똑같지만, 곧 반전이 시작된다.

반군들은 포로들에게 겨눴던 권총을 거둬 권총집에 집어넣더니 얼굴에 쓴 복면을 벗어 던지고 화면 밖으로 걸어나간다.

장면은 다시 바뀌어 흰색 전통 복장을 한 이슬람교 지도자가 어리둥절해하는 포로들 앞에 나와서 설교를 하는 모습을 비춘다.

영상에 등장한 지도자는 "IS의 모토가 암흑과 복면이라면 우리의 모토는 순수함과 결백함"이라면서 "너희의 신앙이 (포로의) 목을 베는 것이라면 우리의 신앙은 그들이 뉘우치고 믿음을 세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영상은 반군이 포로들을 일으켜 세워 사슬을 풀어주고 다시 가두는 모습에 '증오 때문에 정의를 버리고 잘못된 길로 가지 마라'는 알라의 가르침을 영어로 적은 자막 등으로 마무리된다.

샤미아 전선은 올해 초 새로 결성된 시리아 반군 연합체로 터키 등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온 대표적인 온건 반군 조직 '하라카트 하즘'도 올해 3월께 조직을 해체하고 샤미아 전선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