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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09일 13시 05분 KST

그린피스,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이 에너지업계 돈 받고 보고서 작성한 증거를 밝혀내다

Shutterstock / Kodda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부정하는 기후변화 회의론을 내세우는 학자들이 에너지업계에서 돈을 받고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함정 조사 결과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그린피스는 에너지업계 컨설턴트를 가장해 미국의 유명대학 교수들에게 접근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석탄 사용의 장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달라고 의뢰했다.

그린피스가 접촉한 전문가는 프린스턴대학의 윌리엄 하퍼 교수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프랭크 클레멘트 명예교수였다.

이들은 돈을 받는 대가로 보고서 작성에 응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계의 관례와 달리 관련 연구·조사 지원 자금의 출처를 밝히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한 석유·가스회사를 대신하는 컨설턴트로 위장해 하퍼 교수에게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의 장점에 관해 보고서를 써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그린피스와 하퍼 교수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밝혀졌다.

하퍼 교수는 보고서 작성 비용이 시간당 250달러라면서 4일간 작업 대가로 총 8천 달러(약 940만원)를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또 인도네시아 석탄회사를 대행하는 것으로 가장해 클레멘트 명예교수와 접촉, 석탄 사용이 조기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를 써주도록 주문했다.

클레멘트 명예교수는 8∼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작성에 1만5천 달러(약 1천800만원)를 요구하면서 이 내용을 신문에 기고할 경우 원고료로 6천 달러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구비 지원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에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업계의 자금 지원으로 생산되는 은밀한 관행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climate change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전 세계 대다수 과학자가 수년에 걸쳐 밝혀낸 (지구온난화) 연구 결과를 한두 명의 교수나 과학자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의 함정 조사는 미국의 엑손모빌과 피바디에너지 두 업체가 기후변화에 관해 투자자를 오도한 혐의로 미 뉴욕주에서 조사를 받는 가운데 나왔다.

하퍼 교수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날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 과학위원장이 소집한 기후변화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에너지 보좌관을 역임한 그는 오래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가 인류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