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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07일 20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07일 21시 30분 KST

회계부정 후폭풍 : 도시바, 사상최대 과징금 내야 할듯

Gettyimageskorea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도시바(東芝)가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받을 위기에 처하는 등 회계부정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또 회계부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본 내 첫 집단소송이 제기됐으며 유사 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미증유의 위기 타개를 위해 사업의 매각·통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일본 증권거래등감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도시바의 회계부정 사태와 관련해 금융청 설치법에 따라 도시바에 과징금 73억7천350만 엔(약 699억원) 납부 명령을 내리도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및 모리 노부치카(森信親) 금융청장관에게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위원회는 도시바가 공사손실 충당금을 과소 계상하거나 매출을 과대계상하는 등 금융상품거래법이 정한 주요사항을 거짓으로 기재한 유가증권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위원회가 이번에 권고한 과징금은 일본의 금융상품거래법에 따른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기존에는 중공업체 IHI가 2008년에 과징금 약 16억 엔 납부 명령을 받은 것이 최고 금액이었다.

부정회계를 이유로 한 집단 소송도 제기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 개인 주주 50명은 부정회계 사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봤다며 다나카 히사오(田中久雄) 전 도시바 사장 등 옛 경영진 5명과 도시바를 상대로 약 3억 엔(약 28억4천232만원)을 배상하라며 이날 도쿄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관여하는 변호사들에 따르면 도시바의 부정회계 파문을 이유로 일본에서 집단 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도시바에 회계 부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자신들이 알았더라면 도시바 주식을 사지 않았을 것인데 이를 모르고 주식을 사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도시바가 1인당 17만∼1천수백만 엔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부정회계 사건이 알려지기 전인 올해 5월과 비교하면 도시바의 주가가 지난달 하순 기준으로 주당 180엔 하락했다고 밝혔다.

소송을 이끄는 사노 다카히사(佐野隆久) 변호사는 소장을 제출하고 나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같은 위법행위로 생긴 주주 피해를 배상하지 않으면 "일본 증권시장이 신뢰를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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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는 소장을 아직 받지 않았다며 논평을 유보했다.

소송을 추진한 변호사들은 주주들을 규합해 연내에 오사카(大阪)지법과 후쿠오카(福岡)지법 등에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무로마치 마사시(室町正志) 도시바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하고 관리를 강화하는 등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다나카 전 사장 등 옛 경영진 5명에 대해 지난달 7일 3억 엔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과징금 권고를 고려해 청구액을 늘릴 방침이다.

도시바는 과거 수년간 사업 비용을 축소하고 이익을 부풀리는 등 회계 조작으로 실적을 과장했으며 최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도시바가 제삼자위원회의 조사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2008년 4월부터 작년 말까지를 대상으로 한 결산에서 실제보다 부풀린 세전 이익 규모는 합계 2천248억 엔(약 2조1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이 기간의 세전 이익 누계를 기존의 5천830억 엔에서 3천582억 엔으로 정정했다.

회계부정 사태가 드러나자 도시바는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으며 주요 사업의 매각·합병 등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구조조정과 관련해 무로마치 사장은 세탁기 등 '백색 가전' 사업을 샤프와 통합하는 방안을 선택지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7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또 후지쓰(富士通) 및 소니에서 PC사업을 떼어 설립한 바이오(VAIO)와 도시바의 PC사업을 통합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로마치 사장은 연내에서 어느 정도 방향을 결정해 공표할 것이며 교섭 상대방에 관해서는 "복수의 선택지가 있다"고 국내외 기업을 망라해 여지를 남겼다.

도시바는 백색가전과 PC 외에 TV 사업도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