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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07일 13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07일 13시 10분 KST

배우 문근영이 자신의 30대를 기대하는 이유(인터뷰)

"찬란하고 빛났어야 할 20대를 움츠려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이 있어도 '문근영이 조연을 해? 한물갔나?'라고 생각할까봐 못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보든 말든 신경쓰지 않아요. 또 진짜로 한물 간거면 어때요, 전 이제 서른이고 한번쯤 더 기회가 올텐데요."

7일 오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근영은 어떤 껍데기를 깨고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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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은 최근 종영한 SBS TV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주인공 한소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소윤은 어릴 적 헤어진 언니의 흔적을 찾다 아치아라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 역할.

주인공이지만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기보다 시청자들을 사건으로 안내하는 화자(話者) 역할을 했다.

보통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사건 해결의 중심에 서지도, 캐릭터가 돋보이지도 않은 것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문근영은 "'문근영이 맡은 캐릭터인데 뭔가 있겠지'라는 기대를 하신 분들이 굉장히 답답해 하시던데 그때마다 저는 속으로 '저는 그냥 내레이터에요. 전 그냥 전달하는 게 목적이에요'라고 생각하면서 저 나름대로 답답해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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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로 하여금 범인 찾기에 몰입하게 했지만 결국은 누가 죽였느냐 보다 '왜' 죽였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문근영은 "개인적으로는 16회까지 (굉장히 집요한) 소윤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나 개연성이 잘 안 드러나서 속상하기도 했다"며 "16회를 통해 가족을 찾고, 그 가족이 왜 죽었는지를 밝히는 게 소윤에게는 일종의 사명감이었다는 사실이 잘 정리돼 마음에 들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2000년 방송된 '가을동화'에서 '국민 여동생'의 칭호를 얻은 지 15년.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이면서 지키고 싶은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국민 여동생'들이 많이 생긴 지금 생각하면 '국민'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어요. 예전에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싫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지키고 싶은 것이었고요. 그렇다보니 작품을 선택할 때 신경써야 할 게 많았고요. 최근 출연한 영화 '사도'나 '마을'을 통해 단순한 '국민여동생' 이미지의 탈피가 아니라 문근영이라는 배우의 방향성이 바뀌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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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어떻게 벗을 건지를 묻는 질문을 받아야 했던 문근영은 "예전엔 확실히 가진걸 꼭 쥐고 지키려고 했다면 이제는 조금씩 놓아지기도 한다"며 "작년 즈음 '오춘기'를 '딥하게' 겪으면서 힘들었는데 영화 '사도'를 하면서 이준익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 전혜진 선배님과 술자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생각이 좀 정리가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금이 과거 그 어느때 보다 욕심이 많은 시기"라고 말한 문근영은 "20대의 저는 배우로도, 연예인으로도, 여자로도 많이 움츠려 살았던 것 같은데 이제 많이 깨졌다. 그래서 20대 때 빛내지 못했던 수많은 불꽃을 '펑 펑 펑' 터트릴 생각에 30대가 기대된다"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다부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