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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03일 15시 2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03일 15시 28분 KST

'어르신이 더듬어요' 성범죄 사각지대 노인 돌보미

연합뉴스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막 더듬으려고 그러고..."(노인돌보미 A씨)

"방 3개 모두 CCTV가 있는 거예요, 아이 어머니가 그걸 보고 계속 문자를 주세요"(아이돌보미 B씨)

노인과 아동을 돌보는 돌봄서비스 종사자들이 폭언이나 성희롱, 감시 등에 노출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올 5월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도내 돌봄서비스 여성 종사자 800명을 대상으로 근로환경을 설문지 면접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직업인으로 존중받느냐는 질문에 아이돌보미(87.6%)와 산모·신생아 관리사(79.0%)는 "그렇다"라고 답했으나, 노인돌보미는 59.0%만 자신이 전문직업인으로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노인돌보미 16.3%, 아이돌보미 6.3%, 산모·신생아 관리사 5.0%는 지난 1년간 자신이 돌보는 사람이나 주변인으로부터 폭행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노인돌보미의 13.3%는 지난 1년간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이 때문에 노인돌보미의 5%만 일하는 환경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에 비해 아이돌보미와 산모·신생아 관리사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2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노인돌보미가 타 직종에 비해 폭언이나 성희롱에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고, 아이돌보미는 최근 확대된 CCTV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근로환경 등 일자리의 질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4일 오후 경기자주여성연대와 공동으로 연구원 교육장에서 돌봄서비스 일자리 근로자의 근로환경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