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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02일 11시 21분 KST

미국, IS 격퇴에 '특수임무원정대' 추가 투입한다

Defense Secretary Ash Carter responds to a question during a forum at the John F. Kennedy School of Government at Harvard University, Tuesday, Dec. 1, 2015, in Cambridge, Mass. Carter told Congress Tuesday that the U.S. is deploying a new special expeditionary force to help Iraqi and Kurdish forces fight Islamic State militants. (AP Photo/Steven Senne)
ASSOCIATED PRESS
Defense Secretary Ash Carter responds to a question during a forum at the John F. Kennedy School of Government at Harvard University, Tuesday, Dec. 1, 2015, in Cambridge, Mass. Carter told Congress Tuesday that the U.S. is deploying a new special expeditionary force to help Iraqi and Kurdish forces fight Islamic State militants. (AP Photo/Steven Senne)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주 활동 무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 특수부대 추가 파병을 밝혀 배경과 부대 구성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특수임무원정대'(specialized expeditionary targeting force)를 추가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파견할 계획임을 밝혔다.

◇ 의회 중심으로 거세지는 대규모 지상군 파병압력 '무마용'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년 넘게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의회 일각에서 IS를 성공적으로 격퇴하려면 공습 중심의 기존전략에서 탈피해 최대 10만 명 규모의 대규모 지상군 병력 파견이 필요하다는 거센 압력에 시달려왔다.

존 매케인 상원군사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공습 위주의 전략이 IS의 '표피'만 건들었을 뿐 발본색원에는 실패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맞서 오바마는 자신의 임기 내에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미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이며 이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전임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이뤄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과 이에 따른 대규모 지상군 파병으로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후유증을 가져온 만큼 이런 압력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가 IS 소행으로 드러난 데다 참사 직후 미국과 유럽 내에서 IS에 의한 테러 공포가 높아지고 IS 격퇴를 위한 국제 공조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되면서 '지상군 파병 절대 불가'라는 오바마의 태도도 조금씩 변화했다.

오바마는 의회와 군부의 지상군 파병 압력에 대한 무마용으로, 특히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이 확대일로를 걸으면서 위험부담이 적은 소규모 특수부대를 필요시 추가 투입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외교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특수부대 투입이라는 변화에도 오바마의 태도에 대한 군부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런 불만은 1일 청문회에서 신임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의 발언에서도 잘 나타난다.

던포드 의장은 "IS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이집트, 나이지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레바논, 요르단 등에서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IS를 봉쇄하지 못했다"고 단언해 봉쇄를 자신해온 오바마의 허를 찔렀다.

◇ 특수임무원정대는 JSOC 소속 가능성 커…시리아 배치 특수부대와 다른 임무

jsoc

카터 장관은 "미국은 이라크 정부와 전면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라크군과 크루드 자치군 조직인 페슈메르가를 지원하고 IS에 대한 압력을 가중하기 위한 '특수임무원정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부대의 숫자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최소 50명이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특수임무원정대는 100∼150명 규모로 IS 수뇌부 등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특정 표적에 대한 지상 타격을 주로 수행할 계획이다.

카터 장관도 새로운 부대의 활동에 대해 "시간을 거듭하면서 공습을 감행하고 인질을 구출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IS 지도부를 포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부대는 일단 미군으로만 구성되지만 쿠르드 자치군을 비롯해 IS와 전쟁 중인 다른 병력들도 혼성 편성될 수 있다는 게 카터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부대는 상시적인 군대로, 올해 초에 시행됐던 특수작전들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에 주둔하면서 필요시 언제든지 시리아로 기동해 특정 목표를 무력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카터 장관의 말을 곱씹어 보면 특수임무원정대는 시리아에 배치된 50명 규모의 특수부대와는 임무가 다르다.

육군 특전단(그린베레)을 주축으로 하는 시리아 투입 특수부대는 반(反) IS 무장 세력인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아랍 그룹, 시리아 기독교계 세력 등 현지 반군들에 대한 훈련 및 작전 자문 등 비전투 지원 임무에 집중하고 때때로 지상에서의 공습 유도 등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임무가 반군들에 대한 '교사'(teacher) 역할이라는 얘기다.

반면 특수임무원정단은 인질 구출과 적 수뇌부 제거 등 위험성이 높은 고난도의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델타 포스나 '씰 6팀'으로 유명한 데브그루(DevGru, 해군 특수전연구단) 위주로 편성돼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델타 포스는 지난 5월 시리아 IS 근거지를 급습해 재무 담당 간부를 제거하고 IS 조직과 금융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 공습 강화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에 은신 중이던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창시자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을 성공시킨 데브그루도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델타포스와 데브그루가 함께 투입되면 요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 등을 위해 지역이나 임무 성격에 따라 달리 활동할 수 있으며, 같은 JSOC 소속으로 현장 정보활동에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정보지원대(ISA)도 한몫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동 지역 실전 경험이 풍부한 SAS(육군특전단)나 SBS(해병대특전단) 같은 영국 특수부대와의 합동작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군사 전문가들은 전술부대인 특수부대가 추가로 투입된다고 해서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라크. 시리아 전황은 여전히 유동적

iraq

IS를 상대로 한 이라크와 시리아내 전황도 유동적이다. 미국의 맥클라치 신문은 이라크 정부군이 시아파 민병대와 미군의 공습 지원 아래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전략 요충지로 IS가 지난 5월 장악한 중부 안바르주 주도(州都) 라마디에 대한 포위전에 들어가 외부로부터 고립시키고 주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 소식통과 서방 정보 당국자 등을 인용한 이 신문은 그러나 이런 전과에도 라마디가 언제 탈환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 당국자들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IS를 상대로 한 전과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표시했지만, 수니파 주민들이 다수인 라마디 등에서 IS를 격퇴하는 데는 실패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정부 당국자는 "정부군이 라마디와 시리아를 잇는 마지막 보급로를 차단했다"며 "라마디에 고립된 IS 병력을 이제 패퇴시킬 수 있게 됐으며, 탈환도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라크 정부군이 지난 30일 4천∼1만 명으로 추산되는 라마디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떠나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면서 공격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나섰지만, IS는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세워 주민들이 이동을 단속해 사실상 '인간방패'로 삼을 의도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NYT는 따라서 일부 전과에도 불구하고 라마디가 언제 탈환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탈환전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정부 군사조직인 페슈메르가는 지난달 13일 격렬한 전투 끝에 모술로 이어지는 주요 요충지 신자르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라미디에서처럼 IS는 모술에 대한 본격적인 탈환전을 예상해 지하 요쇄와 급조폭발물이 부착된 인공장애물 등을 곳곳에 설치하는 등 철저한 방어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군과 페슈메르가는 강한 파괴력과 높은 정확도를 가진 정밀유도무기 등을 동원한 지속적인 공중 지원 아래 IS의 전술에 익숙한 이라크군 장교들의 도움으로 이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시리아 전황도 마찬가지다. IS의 시리아 내 수도인 락까에 대한 미, 프랑스, 러시아 등의 공습을 강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IS의 돈줄인 점령지 생산 원유 수송 차단을 위한 공습에 주력하는 조짐이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터키군에 의한 자국 전투기 격추에 격분한 러시아가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 등을 강화하면서 반(反)IS 연합전선에 균열이 생긴 조짐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와중에도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친정부 민병대 같은 '적'들로부터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S는 작년 이라크 모술 점령을 비롯해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탱크, 소총, 유탄발사기 등 무기를 다량 확보해둔 상태로, 정부 또는 친정부 민병대에서 빼돌려진 탄약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IS는 날인된 신분증을 암시장의 '독점' 거래상들에게 발급하고, 거래상들은 여러 경로로 사들인 탄약을 IS에 판매하면서 거래망을 형성하고 있어 활동에 별다른 위축을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