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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30일 16시 2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30일 16시 24분 KST

싸이가 3년 5개월 만에 돌아왔다(사진)

연합뉴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8)가 '월드스타'의 부담을 벗고 '딴따라'로 돌아왔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6집 '싸이 6갑' 이후 3년 5개월 만에 발표하는 7집 '칠집싸이다'는 그가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싸이다운 곡"으로 채운 앨범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싸이는 "머릿속에 많아진 사공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농담처럼 "'강남스타일'의 무게가 무거워 강남도 잘 안 간다"는 말에는 그가 지금까지 받은 부담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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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이 '공부가 제일 쉬워요' 하듯 곡 쓰는 게 굉장히 쉬운 시절도 있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할 텐데', '이렇게 쓰면 외국 분들이 못 알아들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를 한마디 두 마디 채 쓰기도 전에 제 머릿속에 여러 사공이 있었어요."

앨범의 타이틀곡은 싸이가 '내수용'이라고 칭한 펑크 곡 '나팔바지', '수출용'이라고 부른 빠른 박자의 댄스곡 '대디'(DADDY) 등 두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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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래 모두 신나는 '싸이 표' 음악이다. '내 바지는 나팔바지 나팔바지 에헤라디야 팔랑팔랑팔랑', '아이 갓 잇 프롬 마이 대디'(I got it from my daddy)라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특징이다.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싸이가 촌스러운 나팔바지를 입고 춤추는 모습, 아이의 몸을 한 싸이가 여성을 유혹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른바 'B급 감성'이 잔뜩 묻어나지만, 싸이는 "B급은 의도한 바도 요구한 바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세상에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이 B급이 되려고 최선을 다하겠습니까. 저는 '새' 때부터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A급이고, 하이엔드(최고급)고, 최선이었어요. 그런데 '비주얼'의 특성상, 춤의 특성상, 몸매의 특성상 많은 분이 B급으로 봐주신 거죠.(웃음)"

손을 휘감고 하늘을 찌르는 '나팔바지'의 안무, 양팔을 위아래로 휘두르는 '대디'의 춤도 인상적이다. 싸이는 "음악을 틀어놓고 좋은 동작이 걸릴 때까지 계속 췄다"며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춤 이름을 지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7집 타이틀곡의 귀에 꽂히는 음악과 뮤직비디오, 안무 모두 '강남스타일'의 성적을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싸이는 "타이틀곡보다 정규 앨범 전곡에 귀 기울여 달라"며 "한 곡 듣기보다는 전곡 듣기를 추천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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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빌보드 차트는 택도 없다고 생각한다. 두 번 다시 '강남스타일'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행오버'로 빌보드 26위를 했을 때 '충격'이라는 기사를 봤는데, 사실 충격받을 성적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저 K팝 가수의 한 사람으로서 행렬에 동참하는 정도의 성적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싸이는 이어 "왜 예전같이 국내 팬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안 하느냐는 분도 있고, '이런 노래로 해외에서 먹히겠느냐'는 분도 있다"며 "호불호가 나뉘는 것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결과는 순리대로 받기로 했다.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딴따라가 된 나'가 어렵게 찾은 제 초심"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다음 달 1일 자정 음원사이트 등을 통해 7집 음원과 '나팔바지'·'대디'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2일에는 홍콩에서 열리는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인다. 24~26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