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11월 30일 10시 05분 KST

나는 성인용 색칠공부 책을 즐기는 게 부끄럽지 않다

gettyimagesbank

이번 여름에 친구가 자기가 산 성인용 색칠 공부 책 링크를 보내줬다. 나는 웃고 또 웃었다. 내가 못된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인용 색칠 공부 책이라는 생각만 해도 웃음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일단 이름부터가 그렇다. ‘성인용 색칠 공부 책’. 당신이 이 말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포르노가 아니라면 찬사를 보낸다. 당신은 진짜 어른이다. 둘째, 컨셉트 그 자체. 서른 살 먹은 사람이 요가를 하거나, 친구나 가족들과 있거나, 넷플릭스를 보지 않고 집에서 혼자 그림에 색칠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데 이건 사실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색칠 놀이를 스트레스를 줄이고 내면의 창의적 잠재성을 깨우는 방법으로 성인들에게 색칠 공부를 추천한다. “이를 통해 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상태가 될 수 있다. 나는 조용한 환경에서 느긋한 음악을 틀고 색칠 놀이를 하라고 추천한다. 자유롭게 색과 선으로 표현해 보라.” 심리학자 안토니 마르티네즈가 올해 허핑턴 포스트에 했던 말이다.

지난 주에 심리학자 벤 미카엘리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허핑턴 포스트에 색칠 놀이는 반복되는 특정 행동으로 주의를 돌리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썼다. “집중력을 높이고 자아와 영적 의식에 관련된 두정엽 활동을 강화한다.”

그래서 낮이 짧아지고 연말연시가 가까워지는 지금, 나는 내 책상에 쌓인 책들을 노려보았다. 최근 몇 달 동안 나는 색칠 공부 책들을 사 모았다. 내가 산 것은 아니다. 일하며 샘플로 받은 것들 것 모은 것이다. 일주일 동안 성인용 색칠 놀이 책을 다섯 권 받으면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내 친구들 중 가장 멀쩡한 사람들까지도 색칠 놀이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뾰족하게 깎인 멋진 색연필들을 보았다. 써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았다. 책장을 넘기며 기발한 그림들을 보니 마음이 동했다. 모니터에는 새 이메일들이 쌓이는 게 보였다. 잠시 색칠 놀이를 하며 잠시 쉬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랬더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

“터무니없는, 황당한 일이야. 시간 낭비지. 멍청하고 황당해. 빨래를 해야 하는데. 쓰다 만 이메일 답장을 써야지. 야, 이거 마음이 누그러지네. 와, 내 솜씨는 형편없구나. 손에 쥐가 나나? 우와, 느긋해지는 걸. 벌써 이만큼이나 했어! 부끄럽지만 자랑스럽다. 멋진데.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 냉장고에 붙여놔야지.”

성인으로서 이런 자유 시간을 얻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돌 잔치, 약혼식, 결혼식을 다니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친구가 이사하는 걸 돕고, 벽장 정리를 하고, 조카의 학교 연극을 보러 다니느라 늘 바쁘다. 그래서 진정한 ‘자유’ 시간이란 건 없다. 그래서 내가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면 나는…… 색연필을 써야 한다.

나는 하루에 단 20분이라도 색칠 놀이를 하며 쓰는 걸 대체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이제 나는 그게 내가 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는 걸 알겠다. 더 나쁜 일을 하는데 더 긴 시간을 써왔으니까.

[관련기사]

페이스북 팔로우하기 |
트위터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I Use Adult Coloring Books And I'm Not Ashamed To Say I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