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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7일 15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27일 15시 44분 KST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 일부 국민의 문제인가"

민주노총 노동과세계
조계사에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평화적으로 열 예정이며, 그 이후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27일 입장을 발표했다.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 일부 국민의 문제인가. 정부가 쓰고 있는 복면부터 벗어야 한다.”

서울 종로 조계사 경내에서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27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거듭 약속하며, 대화를 거부한 채 강경 대응으로 치닫는 정부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 “정부는 처음부터 집회와 행진을 막아섰고,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차벽과 물대포로 대응을 했다”며 “경찰의 폭력에 대해선 어떤 것도 언급하지 않고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의 물리적 충돌에 대해서는 ““밧줄 가지고 차벽 뚫으려 했던 것은 분명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부인한 적은 없다. 하지만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뒤 퍼포먼스용 해머를 가지고 폭력 장비로 규정하는 것은 코미디 같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맨손인 집회 참가자들이 어떻게 차벽을 뚫고 청와대로 가겠으며, 또 간들 뭐하겠냐”며 “‘청와대로 가자’는 말은 청와대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의미”라고 했다.

새달 5일로 예고된 ‘2차 민중총궐기대회’에 대한 경찰의 불허 방침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불허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이미 기자회견과 조계종 화쟁위원회 등을 통해 밝힌 대로 평화집회로 만들 것을 국민들한테 약속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에 출두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평화 대행진이 보장되고 노동개혁 관련 국회의 상황 등을 종합해서 당일 저녁 국민들에게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정부가 취업규칙 개정과 일반해고 도입 등 ‘노동개악’을 중단한다면 “당장이라도 나갈 의사가 있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인터뷰 과정에서 조계종과 조계사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직접 나설 예정이었으나 민주노총 관계자의 메시지 전달로 갈음했다. 그는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조계사를) 범법자를 보호하는 곳으로 규정하고 압박을 해대고 있다. 신세지는 것도 죄송한데 기자회견으로 조계종에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 조계종 신도들의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13만의 시위참가자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픈 중생을 부처님의 품에 받아준 것에 용기를 내서 살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좀더 진솔하게 성찰하고, 대통령 공약처럼 함께 사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불자로서 게으르게 하지 않고 기도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