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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7일 07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27일 07시 30분 KST

조선일보가 상세하게 전한 'YS 영결식 불참'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상태

26일 국회에서 열렸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했다. 청와대는 '건강상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9일부터 7박10일 일정의 해외순방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청와대는 영결식 하루 전인 25일 오전 박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이렇게 언급한 바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7박10일간 많은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좀 써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 순방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에는 점심과 저녁도 거른 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했다"며 "순방일정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됐고 , 감기증세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1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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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이 출발하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오후에는 "박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영결식 참석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결식 당일인 26일 아침에는 참석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심 끝에' 결국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경,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방문해 운구차가 떠나는 모습을 8분 동안 지켜본 뒤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는 "몸도 불편하신데 와주시고,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영결식 불참 소식을 공식 발표한 건 오전 11시쯤이었다. '박근혜 김영삼 영결식'이 포털 연관검색어로 등장할 만큼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했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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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서울대병원에서 떠나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운구차 앞에서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조선일보는 달랐다. 남다른 취재력과 분석력을 발휘해 그 배경을 짚은 것.

조선일보는 27일자 신문에서 대통령 주치의인 서창석 서울대병원 교수의 말을 인용해 박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상세하게 전했다. "피로가 누적돼 면역력이 감소"한 상태이며, "안정이 필요한데 오늘 같은 추운 날씨에 1시간 30분 동안 실외에 있기에는 무리"라는 얘기다.

조선일보는 이어 "박 대통령의 만성피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장거리 외국 순방이 겹치면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는 것.

이 신문은 청와대 등 관계자들의 입을 빌어 박 대통령의 건강 악화 이유를 꼼꼼하게 분석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대통령이 된 이후 건강 악화의 상당 부분은 '너무 꼼꼼한 성격'에 기인한다"고 했다. 한 참모는 "대통령은 순방 때 10분짜리 행사나 100분짜리 행사나 똑같은 강도로 준비한다"면서 "현지에서도 보고서를 읽느라 대통령의 수면 시간은 기껏해야 3시간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중략)

외교라인 관계자는 "대통령은 각 부처에서 '행사 참석안(案)'이 올라오면 거절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그러다 보면 하나둘씩 (행사가)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 (조선일보 11월27일)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왜 해외순방 일정을 그렇게 빡빡하게 잡아왔던 걸까?

이 기사의 마지막 문장에 따르면, 그 이유는 이렇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당수를 심야나 새벽 시간에 귀국했고 대통령은 시차와 피로 때문에도 힘들어했다"며 "여유를 주기 위해 체류일을 늘릴 필요가 있을 때도 대통령이 '국민의 세금을 왜 낭비하느냐'고 할까 봐 아무도 그렇게 못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11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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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상영된 생전 영상 중.

한편 같은날 이 신문에 실린 칼럼에서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서거 직후라는 타이밍도 지금의 YS신드롬을 다 설명하진 못한다"며 이런 분석을 내놨다.

오늘의 정치인들, 특히 박근혜 정부의 협량(狹量) 정치·분열 정치와 한국 민주주의의 성취를 거스르는 모습에 대한 비판 여론이 YS의 부활을 가져왔다. 소통의 대가(大家)이자 인사의 달인으로 YS를 기리는 민심은 장관·청와대 수석들과도 독대하지 않으면서 절대적 충성을 바칠 '진실한' 인물에만 집착해 인사 참사를 거듭하는 박 대통령을 직격(直擊)한다. 정적(政敵)과도 대화하고 평생의 경쟁자였던 DJ와도 협력한 YS의 통 큰 정치에 대한 회고는 쓴소리하는 최측근 참모조차 '배신자'로 내치는 박 대통령의 협량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다. (조선일보 11월27일)


26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생전 영상이 상영됐다. 제목은 '민주화 큰 별 지다...문민대통령 金泳三'이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읽은 조사에 '유신독재 반대 민주화 투쟁' 같은 고인의 대표적 업적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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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유가족이 26일 서울대병원을 떠나는 운구행렬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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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상영된 생전 영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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