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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4일 12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23일 10시 45분 KST

일부 보수층이 지구 온난화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

FILE - In this June 15, 2014 file photo, a polar bear dries off after taking a swim in the Chukchi Sea in Alaska. A Justice Department lawyer told appeals court judges Tuesday, Aug. 11, 2015, in Anchorage, Alaska, that they should overturn a lower court decision rejecting a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plan for polar bear critical habitat. (Brian Battaile/U.S. Geological Survey via AP, File)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June 15, 2014 file photo, a polar bear dries off after taking a swim in the Chukchi Sea in Alaska. A Justice Department lawyer told appeals court judges Tuesday, Aug. 11, 2015, in Anchorage, Alaska, that they should overturn a lower court decision rejecting a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plan for polar bear critical habitat. (Brian Battaile/U.S. Geological Survey via AP, File)

기후 변화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라면 도널드 트럼프에게 문의하지는 말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지난해 9월에 한 라디오 쇼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믿지 않는다. 누가 내게 뭔가를 증명해 줄 수 있기 전까지는 나는 날씨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 믿는다.”

슬프게도 트럼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번 달에 파리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새로운 협정을 목표로 국제연합 기후 변화 협약이 열리는데도, 정책 입안자 중 소수는 계속해서 이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기후 과학자 97%가 기후 변화는 실재하며 인간의 행동에 의해 일어난다고 주장하는데도, 공화당 의원 56%는 이런 기후 변화를 부정한다고 씽크 프로그레스는 말한다. 보수층 일부는 기후 변화를 ‘사기’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실들은 부정할 수 없다. 해수면과 전세계 기온은 올라가고 있으며(올해는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예정이다), 빙하는 녹고 있고, 대륙 빙하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CO2 수준도 산업 혁명 이후 극적으로 상승했다. 이런 일들이 인간 행동의 결과일 확률이 아주 높다는 뜻이다.

“기후 시스템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명백하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선언했다.

기후 변화가 실재하고 인간의 영향이 크다는 이렇게 압도적인 증거를 부정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

일단, 여러 지도자들과 엑슨모빌 등의 기업에겐 이 사실들을 무시할 강한 재정적 유인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연구 결과를 못 본 척하는 데에는 다른 미묘한 이유들이 많이 있다. 사회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정보를 찾고, 그 정보에 도전하는 모든 것을 무시해 버린다.

기후 변화 부정의 핵심에는 뇌의 확증 편향이 있다. 기존의 믿음을 확인시켜 주는 방식으로 사실을 해석하려는 자연적 경향이다.

“틀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을 재확인시켜 주는 사실을 찾는 확증 편향이 생긴다.” 빅토리아 대학교 환경 심리학자 로버트 기포드 박사의 말이다.

확증을 찾을 때, 우리는 인지적 부조화를 피하려 한다. 인지적 부조화는 서로 일치되지 않는 생각이나 믿음을 지닌 불편한 상태이다. 이러한 부조화가 우리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면, 우리는 보통 행동을 바꾸는 대신 믿음을 바꿔서 다시 조화를 찾으려 한다.

예를 들어, 화석 연료로 이익을 얻는 기업가는 기후 변화의 위협을 인지하고 싶어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인지한다면 자신이 환경 파괴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하는 불편한 질문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일치는 긴장을 낳는다. 사람은 보통 그 긴장을 가능한 한 편한 방법으로 줄이려 한다. 이 경우 기후 변화는 실재하지 않는다, 혹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믿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쉽다.

확증 편향은 궁극적으로 잘못된 믿음에 매달리며 반대되는 증거는 모두 무시하는, 감정에 기반한 의사 결정인 ‘동기화된 추론’을 낳는다.

그들은 과학자를 믿지 않고, 유명한 회의론자들의 말을 듣는다.

여기에 전문가와 과학자에 대한 불신이 더해지면 부정의 레시피가 완성된다.

기후 변화 부정은 2014년에 6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인 23%는 지구 온난화를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53%는 지구 온난화가 인간 때문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는 상당 부분 유명한 기후 회의론자들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 과학자들은 주제에 대한 의견을 형성할 때 대중이 ‘엘리트들의 신호’를 따른다는 걸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정보가 많지 않을 경우에 그렇다. 그래서 공화당 정치인들과 권위자들이 기후 변화를 부정하면 보수적인 매체가 그걸 확대 재생산하고, 그 메시지는 당의 활동가들에게 전해지고, 결국 여러 일반 공화당원들에게까지 퍼진다.” 오클라호마 주립 대학교 환경 사회학자 라일리 던랩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로 설명했다.

이런 매체의 메시지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곧 발표될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기후 변화 부정 메시지가 미국 성인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시각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한 결과 보수층에 특히 큰 영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부정 메시지에 한 번 노출되면 기후 변화에 대한 피험자의 믿음과 우려가 눈에 띄게 감소되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시건 주립 대학교 환경 사회학자 아론 맥크라이트 박사의 말이다.

던랩, 맥크라이트, 기포드는 입을 모아 과학자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학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겐 과학적 증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환경주의자 마르 라이나스는 워싱턴 포스트에서 이슈가 정치적으로 양극화될수록 과학자들과 일반 여론 사이의 차이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데이터를 보면 백신, 동물 연구, GMO, 기후 변화 등에 대해 과학자들과 대중의 생각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있고,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은 ‘반향실’에 갇혔다

종교적 근본주의나 보수주의 같은 특정 사상의 시각을 지닌 사람은 기후 변화를 부정할 가능성이 더 높고, 그들의 부정은 비슷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적 네트워크 안에서 더 강화될 수 있다.

“객관적 사실에 대한 '부정'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 내가 부정하는 집단 속에 있으려면 다른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러니 우리는 이 현상 중 상당 부분은 사회적 절차이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조직적 환경에서 기후 변화를 알리는 일을 하는 사회심리 연구자 르네 러츠먼의 말이다.

매체 노출과 자신의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믿음을 강화시키는 신념들에만 노출되기가 쉽다. 반대자들에 대한 방패막이 뒤에서 그들의 시각은 더 강화된다. 이것은 ‘반향실’ 효과라고도 불린다.

“보수층의 반향실 – 폭스 뉴스, 라디오 토크 쇼, 보수 컬럼니스트와 블로거들 – 은 여러 헌신적인 공화당원들이 사는 ‘비누 방울’을 만들고, 과학적 주제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은 문자 그대로 ‘대안 현실’을 만들어서 인간이 초래하는 기후 변화가 사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보수적 세계관이 실증적 현실과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던랩의 말이다.

과학은 부정과 싸우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맥크라이트의 말이다.

이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방법은 이 문제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맥크라이트는 이 논쟁은 애초부터 과학에 대한 게 아니었다고 말한다.

“우리가 서로 다른 믿음 체계들에 대해 전국적으로 의논을 하고, 우리의 의견이 다른 지점들을 알아보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동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은 다음 우리 모두가 마주하고 있는 이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Why Some Conservatives Can't Accept That Climate Change Is Rea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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