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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4일 12시 14분 KST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들은 파리 테러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syrian refugee

이라크 에르빌(ERBIL, Iraq) – IS가 파리에서 최소 130명을 학살했고 그에 따라 난민 반대에 관한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폭력을 피해 달아나는 이라크와 시리아인들은 여전히 유럽 망명을 계획한다.

“그래도 우리는 정말 유럽에 가고 싶다. 여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라크 북부 카디야의 국내실향 예지디 족 수용소에서 살고 있는 26세 남성 압드의 말이다.

모두 유럽에 가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말하는 남성들 십여 명과 함께 서 있던 압드는 안전하게 살 기회를 얻기 위해 바다에서 익사하는 것이나 굴욕 당하는 것을 감수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다.”

syrian refugee

ISIS는 15개월 전, 예지디족의 도시 신자르를 점령하고, 수천 명의 남녀와 아이들을 상대로 학살, 강간, 인질극을 벌였다. IS는 종교적으로 소수집단인 쿠르드 생존자 여럿을 성노예와 소년병으로 만들었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군은 지난주 ISIS에게서 신자르를 탈환했지만, 예지디족들은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할 방법이 없으며, 극단주의자들이 다시 조직해 공격하지 않으리라고 믿지도 못한다고 말한다.

압드는 벌써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에 도착한 수십만 명의 난민과 이민자들을 따라가겠다고 말하는 수많은 이라크와 시리아인들 중 한 명일뿐이다. 교전 지역이 된 그들의 고향을 떠나기로 한 그들의 결심에 파리에서의 끔찍한 테러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그들은 말한다.

“내 친구들 중 학교를 졸업하고 (시리아에) 남은 친구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최근 졸업한 건축학도 하젬의 말이다. 그는 최대한 빨리 다마스커스를 떠나 유럽에 가려고 한다.

떠나지 않는다면 그는 자국민을 무차별 폭격하는 정권에 징병되어 참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aleppo

“(시리아에서) 두 가지 대안은 숨었다가, 잡혀서, 얼마 동안인지 아무도 모르는 기간 동안 복역하는 것, 혹은 시리아에서 정권이 장악한 지역을 벗어나는 것인데, 그건 완전히 미친 짓이다.” 그는 암호화되는 메시지 앱으로 설명했다.

“이 정권은 적들에게 지옥이 어떤 것인지 밤낮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어가 능숙한 하젬은 영국 회사들과 일한 경험도 있다. 그래서 취업 비자를 얻어 합법적으로 유럽에 갈 생각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유럽으로 떠나지 않은 자기 친구들 중 다수는 곧 불법적으로 떠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한다.

서구 국가에서 공존하고 있는 무슬림 커뮤니티의 ‘회색 지대’를 파괴하는 게 IS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ISIS는 이미 시리아를 떠나 유럽에 망명하려는 난민들은 신앙심 없는 자들의 땅에서 자기 신앙을 버리는 무슬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렇지만 IS의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ISIS가 떠들고 싶은 대로 떠든다고 무슬림과 서구가 함께 살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이 되지는 않는다.” 지금은 다마스커스에 살지만 원래는 최근 몇 주 동안 IS가 진격한, 전쟁으로 상처를 받은 홈스 출신인 25세의 시리아인이 말했다. 그는 안전 문제 때문에 이름을 숨겨 달라고 요청했다.

raqqa

“사람들이 (유럽에) 가는 걸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다.” 그는 파리의 테러는 시리아인들이 정권, 반대파, 극단주의자들이 점령한 시리아에서 사는 사람들이 매일 같이 겪어야 하는 공포에 비하면 미미한 거라고 설명한다.

그는 곧 영국이나 독일로 떠나고 싶어한다.

상가르는 이라크 남성으로, 그의 가족은 ISIS가 점령한 도시 모술에서 불과 2마일 떨어진 곳에 산다. 그는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들이 교전 지역에서 오는 난민들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을 꺼리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들이 우리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난민 캠프에는 폭탄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흔해빠졌다.”

11월 18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테러 전에 계획했던 대로 앞으로 2년 동안 난민을 3만 명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나라는 이러한 약속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 올랑드의 말이었다.

francois hollande

상가르는 파리에서 일어난 일이 걱정스럽다고 인정했지만, 그래도 자신과 아내는 유럽으로 망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이라크에서 직업을 구할 수 없다. 그는 원래 미국의 거대 석유 기업 셰브론에서 일했으나, ISIS가 등장해서 여러 국제 기업들이 이라크를 떠났다. 그리고 넓은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ISIS의 통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되지 않는다.

상가르와 아내는 다음 주에 떠날 계획이다. 일단 터키로 갔다가 고무 보트를 타고 그리스에서 가서, 서유럽까지 머나먼 길을 걸어갈 생각이다.

파리 테러 이후 밀입국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월드포스트가 전화로 연락한 이스탄불의 한 밀입국 알선자는 자신의 가격은 그대로이며, 파리 테러는 유럽에 가려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연락해오는 절박한 사람들은 줄지 않았다고 말한다.

상가르는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 자기 가족들이 가 있는 스웨덴까지 가길 바란다. 그의 형제 중 하나는 미국에 망명 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 길고 엄청나게 어려운 절차는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

“우리가 도망치고 있는 이곳보다 거기[파리 등 유럽]가 상황이 더 나쁠리는 없다. 우리는 매일 밤 폭탄 터지는 소리를 듣는다.”

 

허핑턴포스트US의 Iraqi and Syrian Refugees Will Not Be Deterred By The Paris Attack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