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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4일 09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24일 09시 25분 KST

"영국 무슬림 5명중 1명은 지하드에 동조한다!" : 믿을 수 없이 악의적인 더 선의 여론조사 조작

"영국 무슬림 5명중 1명은 지하드에 동조한다!"

영국 타블로이드 '더 선'의 23일자(현지시간) 1면 기사 제목이다. 무려 '단독(Exclusive)'이라는 이 여론조사는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영국 무슬림 5명중 1명에 가까운 이들이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싸우기 위해 영국을 떠나 시리아로 간 사람들에 동조(sympathy)하고 있다.

18-34세 젊은 무슬림들에서는 그 비율이 4명중 1명으로 훨씬 높았다."

이 무시무시한 제목의 기사는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더미러에 따르면, 영국 독립언론윤리위원회(IPSO)에는 역대 최다인 45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스티븐 바넷 웨스트민스터대 교수는 허핑턴포스트UK 블로그에 쓴 글에서 "이 조사는 거짓말"이라며 "심지어 무슬림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자신들의 여론조사 자료를 수치스러울 만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더 선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Survation'이 제시한 설문 문항은 다음과 같았다.

질문 : 다음 중 당신의 의견과 비슷한 것은?

1. 나는 시리아 전투원들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을 떠나는 젊은 무슬림들에 매우 동조한다.

2. 나는 시리아 전투원들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을 떠나는 젊은 무슬림들에 약간 동조한다.

3. 나는 시리아 전투원들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을 떠나는 젊은 무슬림들에 동조하지 않는다.


더 선은 1번과 2번 응답자 비율이 19.8%이라는 점을 근거로 '영국 무슬림 5명중 1명은 지하디스트들에 동조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시리아 전투원들(fighters in Syria)"이라는 부분이다. 바넷 교수는 "시리아에는 다양한 분파의 전투원들이 있고, 그중에는 IS와 맞서 싸우는 데 전념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며 "그들은 지하디스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데이터 원문)

바넷 교수는 이 여론조사 업체의 관련 담당자 역시 응답자들이 각기 다양한 분파의 시리아 전투원들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더 선은 무슬림에 대한 거부감을 자극하는 제목으로 여론조사 데이터를 제멋대로 왜곡한 것.

트위터에서는 이 보도를 패러디한 #1in5Muslims, 해시태그에 이어 #5in5Muslims 같은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