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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3일 16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23일 16시 45분 KST

한국IBM '세계 최고경영진 보고서'

FILE - In this July 16, 2013, file photo, an IBM logo is displayed in Berlin, Vt. IBM says federal regulators are investigating its accounting of some business transactions in the United States, the United Kingdom and Ireland. The company made the disclosure in a public filing Tuesday, Oct. 27, 2015, saying it learned of the investigation in August. (AP Photo/Toby Talbot, File)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July 16, 2013, file photo, an IBM logo is displayed in Berlin, Vt. IBM says federal regulators are investigating its accounting of some business transactions in the United States, the United Kingdom and Ireland. The company made the disclosure in a public filing Tuesday, Oct. 27, 2015, saying it learned of the investigation in August. (AP Photo/Toby Talbot, File)

얼마 전 열린 구글과 네이버의 미래전략 발표 행사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17일 ‘네이버 커넥트 2015’ 행사의 문을 열며 여러 차례 ‘위기’ ‘생존’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화상 연설을 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구글이 미래 기술인 ‘머신 러닝’(기계 학습) 분야를 이끌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최고경영진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온도차를 짚어주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보다 위기감은 더 강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신기술 투자 등 대비는 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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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이비엠(IBM)은 23일 ‘새로운 경쟁의 도래’라는 제목의 ‘글로벌 최고경영진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아이비엠의 기업가치연구소가 전세계 70개국 5247명의 최고경영자(CEO), 최고마케팅경영자(CM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최고위직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면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로, 보고서의 원제목은 ‘리디파이닝 바운더리즈’(Redefining Boundaries·경계선 재정립)이다.

이 보고서에는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진 122명의 답변도 포함됐다. 글로벌 기업에 견줘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진한테 강하게 드러난 정서는 ‘위기감’이었다. 동종 업계가 아니라 외부 세력이나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에 시장을 내어주게 될까봐 우려하는 비율이 한국은 73%로 글로벌 기업 평균인 54%보다 훨씬 높았다. 2013년 조사에서는 한국이 38%, 글로벌 기업이 43%였는데, 2년 만에 역전된 것이다.

세계 최고경영진의 위기감을 응축한 단어인 ‘우버 신드롬’을 염려하는 정도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우버 신드롬이란 차량과 승객을 직접 연결해주는 자동차 공유 시스템 ‘우버’처럼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경쟁자가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을 뜻한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 중 66%가 이에 대한 대비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는데 한국은 그 비율이 8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처럼 위기감이 큰데도 정작 국내 기업은 글로벌 기업에 견줘 새로운 기술 도입이나 선도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구자 그룹으로 분류된 최고경영진 260여명 가운데 절반(47%)은 3~5년 사이에 비즈니스 혁명을 부를 기술로 머신러닝 등 인지 컴퓨팅 분야를 지목했다. 하지만 국내 최고경영진은 31%만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게다가 시장을 이미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의 80%는 ‘시장 선구자’로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의 최고경영진 가운데 시장 선구자가 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5%에 그쳤다. 보고서는 “한국의 최고경영진은 여전히 기존 방식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거나 큰 투자가 필요한 신기술에 적극적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