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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8일 14시 0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18일 14시 26분 KST

GQ 인터뷰 : 오바마가 말하는 '대통령의 고뇌'

Gettyimageskorea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GQ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 ESPN 칼럼니스트인 빌 시몬스와 마주 앉은 오바마는 총기규제법, 소셜미디어, 가족, 음모론, UFO와 일급기밀, TV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 물론 마이클 조던과 농구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17일 온라인에 공개된 이 인터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그가 자신의 지난 임기를 회상하며 꺼낸 이 말이었다.

"하지만 제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고, 누구도 이 자리에 앉기 전까지는 예상할 수 없는 건 바로 이겁니다. 이 시스템 안에서 권력이 얼마나 분산되어있는지 말이죠. 당신이 대통령인데 주택시장이 붕괴하고, 실업률이 치솟는 걸 볼 때, 어떤 일을 하는 게 옳을지 느낌이 온다고 칩시다. 그제서야 당신은 곧 깨닫게 되죠.

'오케이, 일단 우리 당을 먼저 설득해야 하고, 옳은 일을 다른 당에서 반대하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 지금 이 소송 건이 있고, 이러저러한 로비가 있고, 또 원칙적으로 정부기구들은 항상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군. 또 연방준비제도가 있으니 그들이 부디 옳은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군. 그나저나 지금은 글로벌 경제니까, 유럽인들, 아시아인들, 중국인들, 모두가 다 합세하게 해야겠네.'

옳은 정책을 알아내는 것뿐 아니라, 계속 바뀌는 동맹을 쉴 새 없이 만들어 가며 실제로 정책을 도입하고 시행해서 결과를 내는 데 아주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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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자신의 임기 중 '최악의 순간'도 털어놨다.

"2013년을 생각해보죠. 제가 재선에 성공한 직후 말이에요. 우리의 목표는 이민개혁법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사건이 터졌죠. 제 임기 중 최악의 며칠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 가족들을 방문했죠. 빌, 당신도 어린 자녀가 있잖아요. 6살짜리 아이들이란 말이죠? 그런 아이들 20명이 학살을 당한 거에요. 곧바로 우리의 초점은 "이 사건을 계기로 상식적인 총기안전 법안을 만드는 데 따르는 거대한 장애물을 넘어설 방법이 없을까"로 옮겨가야 했죠. 물론 의회의 정치나 NRA(전미총기협회) 때문에 쉽지는 않을 거라고 봤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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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대통령이 된 뒤 깨달은 것 중 하나는 항상 완벽할 수는 없으며, 그런 것들을 빨리 잊고 새로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설적인 농구스타(이자 오바마가 응원하는 시카고 불스의 아이콘인) 마이클 조던을 언급했다.

"오래된 불스 경기들을 보면 그런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조단이 플레이오프에서 형편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어요. 그러나 그는 그걸 잊어버리고, 다음 순간이 왔을 때 바로 그 자리에 있을 거란 말이죠. 3쿼터까지는 끔찍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갑자기 4쿼터에서 날아다니는 거에요. 아니면 자유투를 놓치고서는 곧바로 가로채기를 통해 승리를 확정짓는 골을 넣기도 하고요. 제가 하려는 것 중 하나도 농구 코트 위에서 조단이 보여줬던 그런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대통령으로든, 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어떤 자리에서든 제가 열망하는 건 그겁니다. 그 중 일부는 제대로 되겠지만, 또 어떤 건 꼭 제가 바라는 그 방식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걸 이해하고 어떻게 그 순간, 최상의 결정을 내릴 것인지 하는 것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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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섞인 질문도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 당신에 대한 음모론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뭔가요?

"텍사스에서 진행 중이던 군사훈련이 전쟁법을 시작해 헌법을 뒤집어 권력에 더 오래 머무르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된 거라는 게 있었죠. 임기 8년보다 대통령을 좀 더 해야겠다고 와이프에게 말하고도 제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제 와이프를 모르고 하는 얘깁니다."

- 한 번이라도, 'JFK 암살 관련 파일을 좀 가져와봐. 내가 좀 읽어봐야겠어. 모든 기밀자료를 가져와'라고 말해본 적 있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실망스럽다고 말해야 겠군요. 사람들은 늘 제게 로스웰 사건이나 외계인, UFO 같은 것들에 대해 물어보는데, 일급기밀로 올라오는 것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거든요. 요즘 같은 세상에 당신이 생각하는 것같은 일급기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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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오바마는 '딸바보'의 면모를 이렇게 드러냈다.

- 큰 딸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누군가 찾아온 적이 있었나요?

아뇨, 다만 몇몇 친구들이 그녀를 그윽히 쳐다본 적은 있었죠.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죠.

- 자녀들에게 '구글에서 날 찾아보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해봤나요?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저에게 관심이 없거든요. 제말은, 아빠로서는 관심을 가져줬으면 싶네요.


그가 퇴임 뒤 가장 그리워 할 대통령의 특권은 뭘까?

"이건 분명히 대답할 수 있어요. 바로 에어 포스 원이죠. 엄청난 승무원들이 있는 엄청난 비행기에요. 영공을 다 정리해주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 때나 내릴 수 있고, 언제든 떠날 수 있고요. 아, 마린원(전용 헬리콥터)일 수도 있겠네요. 퇴임 뒤에도 가끔 자가용 비행기를 탈 기회는 있겠지만, 저를 기다리는 헬리콥터가 없다는 건 가혹한 일이에요. (웃음)"

인터뷰 전문은 여기(영어)에서 읽을 수 있다. (데님과 오바마의 복잡한 관계를 모은 화보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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