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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8일 12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18일 13시 10분 KST

서구는 정확히 IS가 원하는 것을 주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정치인들은 파리의 테러 이후 시리아 난민들에게 국경을 닫자고 주장하고, 이번 테러를 자행한 IS와의 싸움을 ‘문명 간의 충돌’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그러나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서구의 무슬림들에게 적대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은 유럽과 미국이 파리에서 테러를 범한 극단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 전략은 미국과 동맹국들을 안전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취약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정치인들이 선택한 접근 방법 중 ISIS의 손에 놀아나는 것에 불과한 것을 세 가지 꼽아보겠다.

1. 난민 수용을 거부하여 급진화에 기여하기

연방 정부에게 시리아 난민 수용 거부를 주장한 미국의 주지사 26명은 난민들이 테러 공격을 감행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당국은 파리 자살 폭탄 테러범 중 한 명의 시체 옆에서 시리아에서 난민으로 유럽에 들어온 사람의 여권을 발견했으나, 그 범인이 난민이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시리아 난민 하나가 테러에 참가했다 하더라도, 다른 시리아인들의 유입도 차단하는 것은 시리아인들 사이에 극단주의가 퍼질 가능성을 더 높이는 행위다.

U.N. 난민 고등 판무관 조시 햄슨은 더 힐에서 현재 시리아 난민들이 집중되어 있는 중동 국가들에 계속 있게 하는 것은 그들이 급진화에 취약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주장한다. 그는 난민 재정착과 극단주의에 대한 2013년 연구를 언급한다. 재정착한 난민들이 테러 행위를 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두 가지 가장 강력한 지표는 재정착 국가에서의 열악한 생활 조건과 우호적 대우 부족이었다.

햄슨은 시리아 난민들이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이집트를 떠나 유럽으로 가는 이유가 ‘희망의 상실과 지독한 생활 조건’이라는 것을 밝혔다. 그렇다면 난민들이 서구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극단주의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햄슨은 서구가 시급히 급진화 위험이 적은 지역에 시리아 난민들을 재정착시켜야 한다고 한다.

paris

2. 서구의 무슬림들을 소외시켜 IS의 술책에 놀아나기

IS와의 싸움을 ‘문명 간의 충돌’로 규정 짓는 것은 IS에게 큰 힘이 된다. IS가 의존하고 있는 프레임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파리 테러와 같은 공격의 목표 중 하나는 과민 반응을 일으켜 서구의 무슬림들 중에서 자신이 사는 나라와 이슬람은 태생적으로 화합할 수 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원주민 보호주의를 사용해 서구는 자기 자신의 기준을 지키지 않는다는, 백인 크리스천을 더 선호하는 곳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종교 집단 간의 정치적 화해는 불가능하다는 ISIS 같은 집단의 ‘문명 간의 충돌’ 서사 구조를 강화하는 꼴이다.” 조지타운의 국가 안보 전문가이자 근간 ‘싸움의 선봉: 세계 지하드 안의 지역 내란’의 저자인 크리스토퍼 스위프트의 말이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테러범 중 최소 6명은 유럽 국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는 무슬림들을 사회에 통합시키는데 오래 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왔고, 프랑스 출신 ISIS 전사의 수는 무슬림 인구 대비 불균형할 정도로 많다. 그러니 여기엔 더 깊은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건 개선되지 않고 계속 나빠져 왔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샤디 하미드가 허핑턴 포스트에 말한 바 있다.

스위프트는 ISIS가 서구의 과격한 반응을 ‘십자군이 서구에 사는 무슬림들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 제 1호’로 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rian refugees

3. IS에 대한 결정적, 태생적인 강점을 버리기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IS가 전세계 무슬림들에게 안전한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서사 구조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IS는 난민 발생에 크게 낙담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이려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노력은 스위프트가 묘사한 서구와 무슬림 세계 간에 존재한다고 인식되는 간극 사이의 다리가 되어 주었다.

“IS는 시리아인들이 유럽으로 피난하고 있다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자신들의 칼리프 나라가 피난처라는 IS의 메시지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IS가 정말 피난처였다면 사람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유럽으로 가는 대신 가까운 IS로 갔을 테니까.” 지하디스트 집단들에 대한 전문가인 아론 젤린의 말이다.

젤린은 유럽 등의 ‘신앙심 없는 자들’의 땅으로 가는 난민들을 향해 경고하는 IS 지도자들의 문건 십여 건을 예로 든다.

만약 유럽과 미국이 시리아 난민들을 막아 버린다면, IS를 상대로 가지고 있는 유리함을 포기하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West Is Giving ISIS Exactly What It Wan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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