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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8일 06시 5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18일 07시 20분 KST

[화보] 잉글랜드-프랑스 : 축구로 전 세계에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다

england france

7만1223명.

잉글랜드와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린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모인 사람들이다. 파리 테러 직후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경기 취소를 제안했을 때, 프랑스 축구협회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했다.

그 선택은 옳았다. 경기장에 모인 두 나라 팬과 선수, 감독, 모든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연대와 지지,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 경기장의 아이콘인 거대한 아치는 프랑스 삼색 국기로 물들었고, 프랑스 혁명의 이념이자 정신인 '자유(Liberté), 평등(Égalité), 박애(Fraternité)'가 경기장 곳곳을 장식했다.

무장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 웸블리에 모인 관중들은 선수 입장과 함께 일제히 기립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먼저 영국 윌리엄 왕자와 양팀 감독 등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화를 그라운드 위에 내려놓았다.

이어 국가가 연주됐다. 여느 때와는 달리, 이날의 국가는 오직 하나였다. 프랑스 국가인 'La Marseillaise'다. 잉글랜드의 홈 관중들이 먼저 La Marseillaise를 합창했다. 가디언은잉글랜드의 홈에서 원정팀의 국가가 이보다 더 크고 활기차게 불러진 적은 없었다고 적었다.

윌리엄 왕자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 잉글랜드 선수들과 관중들도 모두 한 목소리였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경기에 앞서 홈 팬들에게 프랑스 국가를 미리 안내했다.

다음은 프랑스 차례였다. 불과 5일 전 스타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경기 도중 폭발음을 들었던 선수들이었다. 이번 테러로 사촌을 잃은 라사냐 디아라 선수도, 바타클랑 극장에서 누나를 잃을 뻔한 앙투안 그리즈만 선수도, 다른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La Marseillaise'를 불렀다.

국가 연주가 끝난 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이 1분 동안 진행됐다. 양팀 선수들은 센터서클을 따라 원을 그리며 섰다. 홈 관중들은 거대한 프랑스 국기 카드섹션을 선보였고, 경기장은 일제히 애도의 침묵에 휩싸였다.

The moment Wembley Stadium fell silent.

Posted by Match of the Day on Tuesday, 17 November 2015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전 세계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Photo gallery잉글랜드-프랑스 See Gallery


곧이어 시작된 경기는 2대0, 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누구도 경기 결과에 신경쓰지 않았다.

이날 밤은 호지슨 감독의 '유로 2016' 대회 구상을 엿보는 날이 아니었다. 이날 밤은 내년 여름에 누가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건지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이날 밤은 프랑스 데샹 감독이 경기 전 밝혔던 메시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스포츠에는 인종도 없고, 종교도 없다. 스포츠는 모두를 환영한다. 그건 우리를 한 마음으로, 하나로 만들어 준다."

이날 밤 웸블리에서의 모든 순간은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스포츠가 위로를 주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음을, 이 감격스러운 경기는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전달했다. (BBC 스포츠, 12월17일)


데샹 감독은 후반 12분, 라사냐 디아라를 투입했다. 사촌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라스'는 당당히 그라운드에 섰다. 양 팀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BBC 스포츠의 Phil McNulty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전 세계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적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각각 트위터를 통해 연대와 지지를 확인했다. 양측 축구협회도 서로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경기에서 승자와 패자는 없었다.



How fans marked the importance of England v France match after Paris attacks - The Telegraph

England v France (Exclusive) Tunnel Cam | Inside Access